팔에 '악몽의 그날' 새겼다…54일만에 풀려난 이스라엘女 문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포로로 붙잡혔다가 54일 만에 풀려난 프랑스계 이스라엘 여성인 미아 심(21)이 “홀로코스트와 같은 지옥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심은 최근 이스라엘 매체 ‘채널13’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음악축제 현장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이후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심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포로 교환 협상에 따라 석방됐다.
심은 하마스가 처음으로 공개한 인질 영상에 나왔던 인물이다. 당시 영상에서 심은 “가능한 한, 하루빨리 나를 집으로 돌려 보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당시 영상에선 부상을 입은 심이 치료를 받는 모습과 이후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 등도 함께 공개됐다. 심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 하마스는 나에게 3시간에 걸친 수술과 함께 약을 제공하는 등 보살피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심은 석방된 후 채널13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홀로코스트를 겪었다”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했다.
심은 이어 “납치된 뒤 가자지구에서 테러 단체(하마스)의 민간인 가족의 집에 갇혔다”면서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팔에 새긴 문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속 그는 아직 몸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듯 포로로 잡혔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이다.
문신에 적힌 문구는 “우리는 다시 춤을 출 거야, 10월 7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We will dance again. 2023.10.7.)”였다. 심은 타투이스트(문신 예술가)다.
심은 문신을 한 자신의 사진과 함께 전쟁의 참상과 아직 석방되지 못한 포로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고통과 두려움, 어려운 광경, 다시 돌아오지 않을 친구 그리고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사람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기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춤을 추고 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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