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기부 ‘업데이트’… 따뜻한 연말 나기 나선 게임 업계
국내 게임 업계가 저마다 따뜻한 연말 나기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봉사나 기부 활동같이 온정을 나누는 데 힘쓰는 한편 대규모 이벤트나 업데이트 등으로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올 한 해를 정리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대외적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업계는 사회 공헌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분위기다. 전 직원이 뜻을 모아 기부금을 전달하거나 캠페인, 봉사 활동을 자발적으로 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넥슨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의료 시설 확충 및 교육 저변 확대 등에 다양한 사회 공헌 행보를 보인다. 넥슨은 지난 19일 이달 초 진행한 사내 기부 캠페인 ‘제5회 더블유WEEK’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 1억 1900만원을 난치병 어린이 후원재단인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에 전달했다.
약 3년간 진행 중인 더블유WEEK는 넥슨코리아 직원들이 사원증 태깅을 통해 기부에 참여하고 회사는 직원들의 총 모금액을 결합해 두 배로 기부하는 형식이다. 앞서 넥슨은 총 4차례 더블유WEEK 기금을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후원하고자 각각 서울대학교병원, 푸르메재단,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한 바 있다. 5회까지 누적 기부금은 총 4억 1000만원이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사의 이름을 건 어린이 재활병원을 갖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기부와 함께 전국 최초의 어린이재활전문병원인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후원을 진행해 모두 개원을 완료한 바 있다. 또한 넥슨 자회사 네오플도 루게릭병 등 중증 근육성 희소질환 전문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총 20억 원을 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에 지원했다.
김정욱 넥슨코리아 부사장은 “더블유WEEK를 통한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사내 기부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됐다”며 “앞으로도 넥슨은 직원분들과 함께 어린이를 위한 폭넓은 후원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 그룹은 콘텐츠 산업의 근간인 순수 예술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 중이다. 일례로 지난 28일 컴투스 그룹은 임직원이 함께하는 친환경 팝업북 제작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팝업북 제작 봉사활동은 다문화 가정 아동들의 교육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팝업북은 지구를 위한 환경 보호 실천 방법을 담았으며, 내용이 쉽고 시각·촉각을 두루 자극해 아동들의 언어 및 사물 인지 발달에 도움을 제공한다.
활동에 참여한 컴투스 그룹사 임직원들은 제작 키트를 받아 각 가정에서 직접 수작업으로 책을 만들었으며, 2주에 걸쳐 약 150여 권의 팝업북을 완성했다. 제작된 팝업북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을 통해 금천구가족센터 등 기관 산하 7개 지역 가족센터에 학용품 세트와 함께 전달됐다.
네오위즈 또한 임직원 약 240명이 참여한 자원 활동 프로그램 ‘오색오감’을 통해 나눔에 동참했다. 올해 20회를 맞이한 오색오감은 다섯 종류의 활동과 다섯 가지 감동을 전한다는 의미가 있는 네오위즈홀딩스 대표 자원 활동 프로그램이다. 네오위즈를 비롯한 네오위즈홀딩스 전 계열사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다. 이번 오색오감은 ‘공공 미술 벽화’ ‘만들어 나누는 목공’ ‘청년들의 스마트한 농장’ ‘날씨 놀이 점자 촉각책’ ‘겨울나기 연탄 배달’ 등 다섯 가지 활동이 진행됐다.
연말을 맞아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한 게임사도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자사의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의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를 이달 20일 시작해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다음 달에는 ‘군단장 레이드’를 잇는 신규 엔드 콘텐츠 ‘카제로스 레이드’를 첫선을 보인다. 새로운 메인 스토리가 펼쳐질 신규 대륙 ‘쿠르잔’도 오픈된다.
2월에도 모험가들이 자신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마음에 드는 커스터마이징을 내려받아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신규 시스템 ‘스타일북’ 등이 추가돼 편의성이 한층 강화된다. 마지막으로 3월에는 새로운 레이드 콘텐츠 ‘에픽 레이드 베히모스’가 업데이트 예고돼 있다.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해 로스트아크는 전월 동기간 대비 신규 모험가 수는 291%, 복귀 모험가 수는 408% 증가하는 등 게이머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겨울에도 모험가들이 참여하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모험가들은 겨울 이벤트를 즐기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기부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로스트아크 희망 트리’에 별이 모두 밝혀지면 추후 모험가의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예정이다.
위메이드 역시 MMORPG ‘미르4’의 연말연시 이벤트인 ‘이은과 소망의 종소리’를 실시했다. 이번 이벤트는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되며, 출석 이벤트와 교환 상점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업계 성수기는 중고등학생과 성인 게이머들을 공략할 수 있는 겨울 시즌이다. 복귀 유저나 신규 유저 모두를 잡을 기회”라면서 “특히 게임 업계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봉사 활동을 자주 한다. 주변 이웃이나 소외 계층을 살피고 어린이들에게 코딩이나 IT 제품을 만들어주는 활동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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