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붙고도 "안 갈래요"…수시 합격자 57% 등록 포기, 왜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합격생 10명 중 1명꼴로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미충원 인원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시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에 합격했음에도 총 3923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전체 수시 모집 인원 대비 56.6%다.
지난해 수시 미등록 인원(4015명), 전체 모집 대비 비중(59.9%)보다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대학별로 보면 증감 추세는 달랐다. 서울대에선 228명(10.5%)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미등록 인원·비율(194명·9.4%)보다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연세대와 고려대에선 각각 1390명(64.6%), 2305명(88.9%)이 미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대학 모두 작년(연세대 1439명·68.2%, 고려대 2382명·94.0%)보다 감소했다.
다만, 서울대 의예과의 미등록 인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세대 의예과는 40.0%가 미등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고려대 의과대학은 112.9%가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 의과대학에선 최초 합격생 62명이 대부분 미등록해 70명을 추가 합격시켰다는 의미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넘어가 선발하는 ‘수시 이월 인원’은 지난해 318명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종로학원은 내다봤다.
지난해 이들 대학의 수시 추가 합격 인원은 4015명이었는데, 올해에는 3923명으로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대는 수시로 최종 48명을 충원하지 못해 정시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33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연세대, 고려대의 정확한 수시 미충원 인원은 다음달 2일 이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서울대가 자연 계열을 중심으로 미등록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의대로 빠져나가는 최상위권 인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연세대, 고려대의 미등록 감소는 상향 지원으로 복수 합격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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