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도”… ‘미성년자 성착취’ 연루자들, 사흘뒤 신상공개

김지훈 2023. 12. 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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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진아일랜드의 한 섬에 소녀들을 가둬놓고 성착취한 '엡스타인 사건' 연루자들의 신상이 사흘 뒤인 내년 1월 1일 공개된다.

이 '성착취 리스트'에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연예인, 정치인 등 유력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사흘 뒤 공개될 이 명단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등 유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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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소녀 가두고 유력인사 성접대한 엡스타인
성착취 사건 연루자 명단, 1월1일 공개 명령
“전직대통령·연예인·기업인 다수 포함”
제프리 엡스타인. AP통신 캡처


미국 버진아일랜드의 한 섬에 소녀들을 가둬놓고 성착취한 ‘엡스타인 사건’ 연루자들의 신상이 사흘 뒤인 내년 1월 1일 공개된다. 이 ‘성착취 리스트’에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연예인, 정치인 등 유력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연방법원의 로레타 프레스카 판사는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공범 등 연루자 수십명의 신상명세를 2024년 1월 1일부로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엡스타인은 억만장자 금융인 출신으로, 자신이 소유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한 섬에 소녀들을 데려와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이렇게 데려온 소녀들을 이용해 권력자와 유력 인사에게 성상납을 주로 벌였다.

엡스타인은 섬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이 과정을 녹화하며, 그들에 대한 약점을 쥐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2017년부터 활발하게 진행된 미투 운동 영향으로 결국 2019년 미성년자 수십명에 대해 인신매매, 성착취를 벌인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그간 엡스타인 사건 연루자 명단이 담긴 문서가 법원 명령으로 조금씩 공개돼왔지만, 문서가 통째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착취 피해자의 경우 미성년자 인권을 고려해 이름이 일부 가려진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사흘 뒤 공개될 이 명단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등 유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일부 공개됐던 명단에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8위인 앤드루 엘버트 에드워드 왕자가 포함돼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자당 출신 전직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이 리스트에 오르게 될 경우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엡스타인은 구속기소된 2019년 법원에서 연루자 명단 일부 공개를 명령한 다음 날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사인은 자살로 결론 났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자살을 위장한 타살’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적지 않게 일고 있다. 그의 최측근 공범이었던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엡스타인과의 성매매를 위해 10대 소녀들을 모집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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