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이기인, 이준석 신당행…"30대 당대표 만든 노하우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 그룹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일원인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 의원이 29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 전 대표의 개혁신당(가칭)에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먼저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깊은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미래를 위한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0선의 30대 당 대표를 탄생시켰던 노하우와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당 합류 인사를 다음 주부터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0명 이상이 신당 소속으로 출마할 의사를 밝혔고 즉시 출마해도 손색없겠다는 분을 60∼70명 추려놨다. 전국 각지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고 주장하며 한 말이다.
1986년 대구에서 태어난 천 위원장은 2020년 20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도전한 소장파다. 지난 3·8 전당대회 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이기인 도의원도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당에서 더 이상 미래를 꿈꾸기는 어렵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은 ‘배신자’ 낙인이 찍혀 배척됐다. 대선 승리를 이끈 이준석 전 대표는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대표’가 되어 끌려내려 왔다. 안철수는, 나경원은, 김기현은 달랐나”라며 “개혁신당은, ‘진짜 공정과 상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4년생으로 경기 성남 출신인 이 도의원은 재선 성남시 의원을 지내며 대장동 의혹을 파고들어 ‘이재명 저격수’로 불렸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당선했다. 3·8 전당대회 때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천아용인 중 허은아 의원은 다음 주중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당 잔류를 선택했다.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의 합류 선언으로 창당 동력이 살아날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공개 합류 선언 물꼬가 트였다”며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또 당 공천 과정에서 두 자릿수 현역 의원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15~20명이 이탈하면 재의결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들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도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영남 의원 60명 중 40명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 신당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경향도 감지된다. 비대위에 30·40 세대가 전면 배치되는 등 이목을 끌고 있어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첫 비대위 회의 후 “이 전 대표 탈당 후 이틀간 큰 영향이 없고 비대위 구성 후 당 후원과 입당엔 고무적인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도 K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과거 이 전 대표에 열광했던 분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결국 과거의 얘기”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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