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한동훈號 "내부권력 암투할 시간 없어…이기기 위해 모든 전략 동원"(종합)

이동우 2023. 12.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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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비대위원을 임명하고 공식 출범했다. 한 위원장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기기 위해 모든 전략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첫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우리끼리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설명하고, 상대 당의 왜곡과 선동에 맞서자"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 찍고, 삼국지 정치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우리가 할 일을 앞장서서 솔선수범해 몸을 사리지 말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농구에서는 피벗플레이를 언급하며 "두 발 다 움직이면 반칙이다. 우리는 동료 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기기 위해 모였다"면서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동원해야 하겠지만 한발은 반드시 공공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피벗플레이란 농구 경기에서 공을 선점한 선수가 공을 빼앗으려는 다른 선수를 피하기 위해 한 발은 지탱한 상태에서 다른 발을 옮기는 것을 말한다. 한 비대위원장은 "두 발을 다 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플레이를 하면 우리가 민주당과 다를 게 없다"며 "우리 사회의 격에 맞는 명분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결심이 오히려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날 첫 회의에 앞서 한 위원장은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질 신임 사무총장으로 초선 장동혁 의원을 임명했다. 한 위원장은 "장 의원은 행정과 사법, 입법을 모두 경험했고 국민의 삶과 밀접한 교육공무원까지 지냈다"며 "우리 당의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고 생각해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임명했다. 총선에서 승리하고, 국민이 확실하게 우리를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실력 있는 보수 집단으로 보시기 위해 여의도연구원이 전문 조직으로 더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비대위원 총 10명의 임명장 수여식도 진행했다. 비대위 당연직으로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합류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팀이 패기와 열정뿐 아니라 관록과 신중함, 합리적 판단력까지 장착할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이라며 "제가 좋아하는 책 구절 중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는 말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유 정책위의장의 신중함과 판단력, 결단을 전적으로 의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지명직으로는 김예지 의원(43), 민경우 겸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58),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54), 구자룡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45), 장서정 돌봄서비스통합플랫폼 '자란다' 대표(45), 한지아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45), 박은식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대표(39),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SOL) 대표(21)가 임명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 대표는 "18년 동안 보육원에서 생활하며 청년들이 자립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정책들이 당사자들의 온도와 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온도 차가 굉장히 심하다"면서 "실질적으로 (정책을)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목소리 내고 싶다는 생각에 비대위원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자유 민주주의의 정당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가 많아야 하고 그것이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 또 민경우 위원의 '노인 비하' 논란과 관련"한 위원장이 대한노인회에 가서 직접 의견을 듣고 사과하는 방법을 고민했지만, 대한노인회에서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최대한 유감의 뜻을 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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