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삼국지 정치 말자”… 탈당 이준석 겨냥?

김철오 2023. 12. 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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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삼국지 정치'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 평소 삼국지를 인용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의 '삼국지 정치' 발언을 놓고 최근 탈당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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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 회의 첫 주재
“궁중 암투나 삼국지 정치 말자”
한동훈(왼쪽 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삼국지 정치’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 평소 삼국지를 인용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를 처음 주재하며 “우리는 동료 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총선에서) 이길 목적으로 모였고, 할 수 있는 전략을 다 동원할 것”이라면서도 “공공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어느 쪽도 발을) 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의 당 운영 원칙을 농구의 ‘피봇’에 비유했다. ‘피봇’이란 한 발을 지지하고 다른 발은 방향을 틀어 슛을 쏘는 동작을 말한다. 금융‧통화 정책에서 ‘피봇’은 추세 전환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한 위원장은 “두 발을 다 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이기기만 한다면 된다는 식으로 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다를 게 없다. 우리 사회의 격에 맞는 명분과 원칙을 지키면서 이기겠다는 결심이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을 향해 “우리는 소수당이고 우리의 상대는 똘똘 뭉쳐 있다. 똘똘 뭉쳐 총선용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에도 부끄러움을 못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다. 우리끼리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는 없다. 그럴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설명하고 상대 당의 왜곡과 선동에 맞서자”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며 “사극은 늘 (배우) 최수종의 것이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은 결국 졌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삼국지 정치’ 발언을 놓고 최근 탈당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평소 삼국지를 인용해왔다. 제갈량이 조자룡에게 위기 때 풀어보라며 비책을 담은 3개의 ‘비단 주머니’가 대표적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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