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일본서 장어덮밥 먹고 온다…요즘 대세는 '밤도깨비 여행' [팩플]

윤상언 2023. 12. 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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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카운터에서 여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직장인 박 모(31)씨는 지난 16~17일 주말을 이용해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다. 토요일 아침에 출국해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1박 2일 일정, 길지는 않지만 관광 명소를 둘러보고 현지 유명 맛집에서 장어 덮밥을 먹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주말 동안 일본 여행을 즐긴 박 씨는 월요일 오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할 수 있었다. 박 씨는 “비싼 항공권 비용(45만 원)을 내고 이틀만 여행하는게 아깝긴 했지만, 소중한 휴가를 쓰는 게 더 망설여졌다”며 “‘엔저(低)’일 때 짧게라도 일본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일본에 다녀오는 ‘밤 도깨비 여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의 해외차량 호출서비스와 항공권 구매 서비스 이용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해외차량 호출서비스는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택시 등의 교통수단을 카카오T 앱으로 호출하는 서비스로 세계 37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모빌리티 리포트’를 29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대세는 일본 ‘밤 도깨비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휴가를 내지 않고 일본으로 짧은 주말 여행을 다녀오는 밤 도깨비 여행객이 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1~9월 카카오T 앱을 통한 항공권 판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는 수요가 가장 많은 요일은 금요일이었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여행객은 월요일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에서 새벽 시간대(자정~오전 6시) 해외 차량호출 서비스는 토요일(19.9%)과 일요일(18.1%)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베트남, 괌 등 다른 지역에서는 평일과 주말의 해외 차량호출 서비스 이용률이 큰 차이가 없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본 관광의 경우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월요일 아침에 귀국하는 밤 도깨비 여행이 많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카카오T 앱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항공권 도착지는 일본 오사카로 나타났고,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가 뒤를 이었다. 항공권 예매량 1~3위가 모두 일본 내 여행지인 것. 그 밖에 태국 방콕(4위)과 베트남 호찌민(5위)도 항공권 예매 횟수가 많은 여행지였다. 한편 카카오T 앱에서 항공권 예매 서비스 접속이 가장 많은 시간은 오후 2시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 이용자의 접속이 많았던 건 오후 5시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3분기 자사 플랫폼 서비스 이용 통계를 분석한 ‘2023년 모빌리티 리포트’를 내놨다.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해외 차량호출 ‘껑충’…“여행 수요 회복”


지난 1~9월 카카오T의 해외차량 호출 서비스가 가장 많이 활용된 국가는 베트남이었다. 이 기간 서비스 누적 이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해외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량도 올해 1월 한 달 수치가 지난해 전체 이용량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자 일본이 지난해 10월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 영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줄어들고 ‘엔데믹’에 접어들며 전반적으로 서비스 사용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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