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영 간판 리처즈·딘, 세계선수권 출전…황선우와 금빛 재대결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디펜딩 챔피언' 매슈 리처즈(21·영국)와 금빛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남자 자유형 200m 세계 정상을 다투는 리처즈와 톰 딘(23)은 최근 영국수영연맹이 발표한 2024 도하 세계선수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처즈는 올해 8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딘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황선우는 후쿠오카 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2의 당시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에 이어 한국 선수 최초로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는 위업을 남겼다.
다만 4위로 들어온 200m 세계 기록 보유자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와의 레이스에 집중하다 리처즈(1분44초30)와 딘(1분44초32)에게 막판 추월을 허용해 간발의 차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내줬다. 리처즈는 경기 후 "정말 피곤한 레이스였다. 험난한 과정을 뚫고 금메달을 땄다"며 "내가 운이 좋아 황선우보다 손톱만큼 앞섰을 뿐, 누구든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앞으로 황선우와 나는 계속 라이벌로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 2월 열리는 도하 세계선수권은 그 후 6개월 만에 황선우와 리처즈·딘 듀오가 다시 맞닥뜨리는 무대다. 내년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 더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된다.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에는 세계 정상급 스타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다. 케이티 러데키, 케일럽 드레슬(이상 미국), 아리안 티트머스(호주) 등이 파리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출전을 포기했다. 황선우의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부다페스트 대회 우승자 포포비치가 도하 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황선우, 리처즈, 딘 등 다른 200m 강자들은 대거 도하로 향해 올림픽 직전 최종 테스트에 나선다. 황선우는 도하에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 획득과 쑨양의 아시아 기록(1분44초39) 경신을 동시에 이루는 게 목표다. 황선우의 개인 최고 기록은 올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긴 1분44초40이다. 아시아 기록에 단 0.01초 모자란다.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내년 2월 14일 오전 열린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 은·동메달은 하나씩 땄지만, 금메달은 없다. 이번에는 금메달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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