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3' 또 심사위원 협의...? 이 방법 말곤 없을까
[김상화 기자]
▲ 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
ⓒ JTBC |
JTBC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3>가 Top 10을 확정 짓고 최종 파이널 진출자를 뽑기 위한 경연에 돌입했다. 28일 방영된 <싱어게인3> 10회는 패자 부활전, 그리고 Top 6 결정전으로 꾸며졌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조별 경합에서 아쉽게 각 조 3, 4위에 머문 참가자 8명의 패자 부활전에서 68호(리진), 59호(추승엽) 가수가 마지막 두 자리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싱어게인3> Top 10은 호림, 강성희, 임지수, 채보훈, 신해솔, 소수빈, 홍이삭, 추승엽, 이젤, 리진까지 총 10명의 참가자로 정해졌다. 이들은 방청객들이 운집한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면서 본인의 이름을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날 방송 내용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앞서 논란이 됐던 '동점자 발생 시 협의로 정한다'는 규칙을 유지했기 때문. 또한 <싱어게인> 사상 처음으로 관객 앞에서 경연을 치렀지만 이전 시즌과 다름없이 심사위원들만의 선택으로 최종 결승 진출자를 정했다.
▲ 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
ⓒ JTBC |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한 Top 10 진출자들은 이제 파이널 Top 6 행을 놓고 다시 한 번 경합을 벌이게 되었다. 1대 1 대결 방식으로 치러지며 승자는 곧장 파이널에 오른다. 반면 동점이 발생한다면 심사위원 협의를 통해 1명을 결승에 올리거나 2명 모두 패자 부활전으로 돌려 보내 다시 한번 경합을 치르는 방식으로 이전 시즌 대비 변화를 도모했다.
그동안 66호 가수로 불렸던 이젤은 호림(16호 가수)을 선택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동안 포크 성향의 음악을 추구했던 이젤은 <싱어게인3>에 참여하면서부터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본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냈고 이하이 원곡의 '누구 없소'를 개성 넘치는 목소리와 편곡으로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반면 호림은 뉴진스의 'Hype Boy'라는 파격 선곡으로 놀라움을 안겨줬다. 그는 원곡의 존재감을 잠시 잊게 만드는 그루브 넘치는 해석으로 눈길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7대 1로 이젤을 택했고 가장 먼저 파이널 Top 6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호림은 패자 부활전으로 마지막 기회를 노리게 되었다.
▲ 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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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펼쳐진 것은 신해솔(46호 가수) 대 리진(68호 가수)의 대결이었다. 앞선 라운드에서 각각 동점 후 심사위원 선택을 받았고 (신해솔) 패자부활전을 거쳐 기사회생(리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Top 10에 올라온 참가자들답게 이번 만큼은 확실한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 악물고 무대에 올라섰다.
당찬 패기로 Top10 진출에 성공한 신해솔은 현진영의 재즈 힙합 '소리쳐봐'를 택했고 리진은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로 대비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R&B 성향의 색깔과 시티팝 형식의 편곡으로 각각의 개성을 담은 곡은 결과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이번에도 4대 4 동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46호 신해솔은 다시 한번 동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었다.
결국 심사위원 8명은 다시 한번 회의를 거쳐 결론을 도출하기로 했다. 결승 진출자가 나올지, 아니면 두 사람 모두 패자부활전으로 이동할지 여부는 다음주 방송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동점 발생 및 협의라는 <싱어게인>의 특징이 자주 반복되어, 시청자 입장에선 승패가 명확하지 않다는 찜찜함을 남겼다.
▲ 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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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8인 체제 조합은 4대 4 동점 발생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인적 구성이다. 더군다나 이날 방송은 처음으로 수많은 관객들을 모아두고 공연이 진행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들을 객석에 앉혀 두고 심사위원들이 난상토론을 벌인다는 점은 여전히 물음표를 붙게 만든다.
그 시간이 길지 않다고 하더라도 관객들을 멀뚱멀뚱 기다리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더군다나 다음주 예고편에선 후속 경연에서 다시 한번 4대 4 동점이 발생하는 장면이 소개되었다. '심사위원 협의'라는 불투명한 방식 대신 홀수 체제 조합이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왜 제작진은 개선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까?
▲ 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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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추가적으로 갖게 된 두 번째 의문은 관객들의 제한적인 활용이다. <싱어게인3>에서의 관객은 그저 현장 무대를 직접 관람하는 것 말고는 역할이 전무하다. 생방송 문자 투표로 결정되는 결승전이 아닌 한, 상당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선 청중에게 평가단의 임무가 추가로 부여된다.
각 프로그램에 따라 점수 비중의 차이를 두긴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지 출연자들의 승패 결정에 한 몫을 담당한다. MBC <복면가왕>같은 예능만 하더라도 연예인 평가단과 청중 평가단 표 차이가 참가자들의 희비를 나누는 일이 허다했다. 그런데 <싱어게인3>에선 이와 같은 방식을 여전히 도입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현재 <싱어게인3>는 단 8명의 선택으로 결승전까지 진출자를 정하는 막강한 권력이 부여되었다. 전문가라곤 하지만 그들만의 취향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부분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도 없는 점이 아쉽다.
현장 평가단 방식이었다면 설령 짝수 체제 심사위원 동점 상황에서도 복잡하지 않게 승패 결정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관객에게 그저 함성과 박수치는 역할만 부여하는 것을 <싱어게인> 시리즈만의 전통이라 할 수 있을까. 전통이라기보다는 '아집'에 가까워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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