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일출 넘어 색다른 해맞이 원한다면 여기로
[홍성식 기자]
▲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다. 휘황한 일출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
ⓒ 울릉군 제공 |
반갑게 맞이했던 토끼가 쏜살 같이 흐른 시간 속에 아쉽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연이어 푸른 용이 '희망과 꿈'을 여의주에 담아 물고 우리들 곁으로 다가올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저물고,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저마다 토끼의 해를 돌아보며 계획했으나 하지 못했던 일들을 떠올리고, 곧 다가올 용의 해에는 보다 좋은 세상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다. 이는 매년 12월 막바지면 늘상 있는 일.
지는 2023년의 마지막 해를 보며 회상에 잠기고, 떠오르는 2024년 첫 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 그들이 함께 모여 송년의 아쉬움을 나누며, 신년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가 전국에서 준비되고 있다. 경상북도도 마찬가지다.
경북은 동해와 마주보고 있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솟아오르는 새해 첫 일출의 붉은 장엄함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혜택 받은 공간'이다.
2023년의 마지막 날, 그리고 2024년 첫 날의 일몰과 일출 관련 행사를 경북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첫 일출을 가장 먼저... 군에서 준비한 떡국까지
독도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오는 2024년 1월 1일 독도의 일출은 오전 7시 26분으로 예측된다. 그러니,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원들은 새해 첫 일출을 가장 먼저 보게 된다. 육지를 떠나와 먼 섬에서 고생하며 지내는 이들에겐 '반가운 선물' 같을 터.
독도에 이어 울릉도의 일출 예상 시각은 오전 7시31분. 갑진년 첫 해와 만나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울릉산악회는 오는 2024년 1월 1일 성인봉에 올라 시산제(始山祭)를 지낼 예정이다.
울릉군 차원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준비된다. 신년 첫날 울릉도 저동항 촛대암 방파제에서 '대한민국 일출제'를 여는 것. "참석하신 분들 모두와 떡국을 나눌 것"이란 게 울릉군청의 설명이다.
떠나는 2023년 토끼의 해를 송별하며 2024년 용의 해를 반기는 프로젝트는 또 있다.
▲ 지난해 호미곶에서 열린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붉은 해를 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있다. |
ⓒ 경북매일 자료사진 |
포항 호미곶에선 해군의 화려한 비행쇼 관람 가능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포항 호미곶 해맞이'도 참여할 사람들을 위한 각종 준비를 마쳤다. '청룡의 승천을 함께 만나요'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될 '제26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바로 그것.
오는 31일 저녁부터 신년 1월 1일 새벽까지 호미곶 해맞이광장은 인파로 넘쳐날 것이 분명하다. 이번 해맞이 행사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손을 맞잡고 준비했다.
공식 행사는 1월 1일 오전 6시 45분 '신년 대북 공연'으로 시작된다는 것이 포항시의 설명. 이어 '2023 포항 리뷰 영상 송출' '새해 인사와 신년 사자성어(四字成語) 발표'가 펼쳐진다.
해맞이 축전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해군 항공사령부의 축하 비행쇼도 호미곶 하늘을 근사하게 수놓는다.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의 가장 큰 적은 해마다 '추운 날씨'로 지목돼 왔다. 포항시는 "혹한을 녹여줄 '호미곶 마켓'과 떡국 나눔 행사가 그날 추위를 다소 녹여줄 것"이라 부연했다.
사실 날씨가 좀 추우면 또 어떤가? 해맞이 행사 참여자들 곁엔 체온으로 서로를 따스하게 녹여줄 가족과 연인, 친구가 있을 텐데.
'문향' 안동에서도 해넘이-해맞이 행사 의욕적으로 준비
'한국의 문향(文鄕)'으로 불리는 안동 역시 올해도 빼놓지 않고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를 연다. 일단 31일 웅부공원 시민의 종각에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제야 타종식'이 진행된다. 이 행사는 밤 10시 30분 시작될 예정이다
타종식은 시민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는 50여 명의 인사들이 11개 조로 편성돼 33번 종을 치는 방식으로 열린다. 타종의 마지막 조는 당일 행사장에서 뽑은 시민들이 맡게 된다.
안동시가 전한 2024년 신년 메시지는 '백절불굴 중력이산(百折不屈 衆力移山)'이다. 이는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타종식에 이어 1월 1일엔 '시민과 함께하는 2024 새해 해맞이'가 펼쳐질 예정.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오전 7시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옥상정원을 찾으면 된다.
▲ 경주 문무왕릉 인근에서 바라본 일출. |
ⓒ 경북매일 자료사진 |
▲ 영덕 삼사해상공원의 일출. |
ⓒ 경북매일 자료사진 |
31일 저녁 7시에 '해룡 일출제' 안내가 시작되고, 전야제로 '7080 콘서트'와 '가족오락실-겨울 캠핑'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새해를 15분 앞둔 밤 11시 45분부터는 '아듀, 2023 카운트 다운'이 준비된다.
밝아올 1월 1일 새아침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홍보영상'이 상영되고, 참석자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도 진행된다. '희망을 노래하다'라는 부제로 마련된 성악 공연과 여의주에 커다란 소원지를 띄워 보내는 행사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 같다.
이와 더불어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은 '2023 신라대종 제야의 타종식'도 준비했다. 31일 밤 11시에 열리는 타종식은 신라대종공원과 봉화대 일원에서 펼쳐진다. 신라고취대의 오프닝 공연과 영호남의 화합을 이룰 경주·익산 시민합창단의 합창회, 불꽃놀이 등이 참여자들을 매혹시킬 듯하다.
'아름다운 바다 색깔'이 한국에서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영덕군에서도 가는 해를 전송하고 오는 해를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행사가 준비됐다.
영덕의 '2024 새해맞이 타종식'은 31일 밤 10시에 삼사해상공원 경북대종 앞과 헬기격납고에서 시작된다.
"송년음악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타종식, 신년사 발표 등이 열릴 것이고, 행사장엔 먹을거리 부스도 설치된다"는 것이 영덕군의 설명이다. 예상 참가 인원은 약 5천여 명.
송년음악제는 영덕군 여성합창단의 식전 공연과 함께 시작된다. 이번 경북대종 타종 행사는 군비 2억 원을 들여 영덕군 자체 행사로 추진되는 것이라 간소하게 진행될 예정이지만, 송년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신년의 희망을 설계한다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을 듯하다.
신년 맞아 '푸른 용의 기운' 받아보길
이외에도 경북의 다른 지자체들 역시 크고 작은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각각 준비해 실행할 예정이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을 통하면 어렵지 않게 행사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각자의 사정과 형편에 따라 송년-신년 행사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이는 동해의 푸른 물결 앞에서 푸른 용의 힘찬 기운을 받는 기회가 될 듯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에 게재된 것을 일부 보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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