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되니까 브라이턴 관중이 재미 없다고 집에 가잖아!…토트넘 정신 차리고, 수비 좀 해!"

이태승 기자 2023. 12. 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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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충격적인 2-4 패배는 냉혹한 현실과 같았다. 프리미어리그가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는 경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만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브라이턴은 올 시즌 홈에서 9경기 4승 4무 1패를 기록하는 등 안방에서 텃세가 다소 약해 토트넘이 승점따기 어렵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막상 경기가 시작하니 예상과 달랐다. 브라이턴은 전반 11분 선제골과 23분 페널티킥으로 이른 시간 크게 앞서나갔다. 이어진 후반전에서도 18분 브라이턴 풀백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이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3점 차 리드에 방점을 찍었다. 토트넘은 후반 30분 또다시 페널티 킥을 헌납해 대패 위기에 몰렸다. 후반 36분과 후반 40분 겨우 2득점을 올리며 체면만 살렸다.




뜻밖의 결과에 축구 전문가들 또한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축구 분석가로, 과거 맨시티, QPR, 선덜랜드에서 뛰었던 네둠 오누오하는 "토트넘은 스스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혹평을 내린 뒤 "경쟁이 극심한 프리미어리그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오누오하는 "토트넘이 패배한 이유는 너무 느긋하게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언제나 활발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이번 경기서는 짓눌려 있는 듯 했다"고 했다. 이어 "기회를 만든 후반전 막판까지 브라이턴은 너무 압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브라이턴 팬들이 더 볼 것이 없어 일찍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누오하는 "토트넘이 굉장히 내실있는 팀이라 생각하고 그들의 승리를 점쳤지만 브라이턴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며 "토트넘이 넣은 첫 번째 골을 제외하고 브라이턴은 실수하지 않았다"고 했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전방압박을 통해 공격지역에서 패스를 끊어냈고 손흥민이 이를 중앙에 있던 알레호 벨리즈에게 연결,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전방 압박이 효과를 본, 몇 차례 안 되는 장면이었다. 오누오하는 "브라이턴이 (최근 고전했음에도) 토트넘과의 경기서 전혀 실수하지 않았다는 것은 프리미어리그가 얼마나 치열한 리그인지 잘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문제점은 수비에 있었다. 오누오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수비가 너무 느슨했다"며 양 팀의 기대 득점 값(xG)를 비교했다.

축구 통계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브라이턴은 이번 경기서 모든 슈팅을 다 합쳐 3.7의 xG값을 기록했고 토트넘은 2.48을 기록했다. 오누오하는 "4골을 넣은 팀이 거의 4에 가까운 xG를 기록했다"며 "브라이턴은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한차례 올렸기 때문에 브라이턴의 xG는 생각보다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는 뜻이다.

xG는 슛의 위치 등을 고려해 해당 슛이 골로 연결될 확률을 알려주는 지표다. xG값이 현저하게 낮은 중거리 원더골이 터졌음에도 실제 득점과 비슷한 xG값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브라이턴의 득점 기회가 많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풋몹'에 따르면 에스투피냔의 중거리 골 xG 값은 불과 0.03이었다.

오누오하는 "토트넘이 앞으로 더 나은 팀들에 또 혼나지 않으려면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며 수비 보강의 필요성과 변화 추구를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밀렸다. 브라이턴을 이기지 못한 후폭풍이다.

리그 16라운드부터 3연승을 기록, 좋은 흐름을 타던 토트넘에 브라이턴이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이번 경기서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한 데얀 클루세브스키도 5번째 옐로카드를 수집, 다음 리그 경기인 31일 오후 11시 본머스전에서 출전하지 못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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