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하면 김정숙 '혈세관광'도 해야” 與 시의원 고발

한영혜 2023. 12. 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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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려면 형평성에 맞게 ‘김정숙 특검법’도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28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숙 여사를 국고 손실, 횡령, 배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마녀사냥, 인민재판을 하고 총선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특검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여사를 특검해야 한다면 김정숙 여사도 해야 한다. 그게 공정하고 형평에 맞다”고 말했다.

이 시의원은 김 여사가 2018년 10월께 인도 측의 초청이 없었음에도 스스로 초청을 요청해 타지마할을 방문했다며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사용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도 방문 당시 단골 디자이너의 딸과 한식 요리사를 부적절하게 대동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있고, 청와대 특수활동비로 고가의 옷과 액세서리를 구입한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의 옷값에 대한 논란은 지난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서울행정법원이 특활비와 김 여사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고 판결하자 청와대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당시 청와대는 옷값 논란이 확산하자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국가 예산을 사용한 적이 없다. 사비로 부담했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피와 땀이 섞인 혈세를 낭비한 범죄 의혹만큼은 한 점 모자람 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김 여사의 개인적 욕망을 위한 국고 낭비와 횡령 혐의에 대한 진실 규명이 꼭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여사의 ‘혈세 관광’ 등은 국민적 공분을 낳았지만, 하나의 의혹도 해소되지 않은 채 영부인의 ‘권력 사유화’로 남아있다”며 “김 여사는 48회의 해외 순방을 다녀 역대 영부인 중 최다 순방 기록을 세웠다”라고도 비판했다.

한편, 같은날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각각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을 위한 법안 2건이 국회를 통과했다. 대통령실은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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