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타미플루'만 알았는데… 독감 치료 주사·흡입제도 있다고

신은진 기자 2023. 12. 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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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뭐약]인플루엔자 치료제
독감치료제는 종류가 다양하다. 상황에 맞게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면 된다. /녹십자, GSK 제공
즐거워야 할 연말에 독감(인플루엔자)으로 앓아누운 이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로 독감은 대유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50주차(12월 10일~12월 16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5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3명보다 훨씬 많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중증화·치명률이 높아 별도의 독감치료제(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야 증상이 효과적으로 완화되고, 발병기간도 짧아진다. 독감치료제는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어떤 약을 사용하는 게 좋을까?

◇제형별 종류 다양… 효과는 모두 같아
'가장 좋은 약'을 사용하고 싶은 건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나, 시중에 유통되는 독감 치료제는 모두 효능·효과가 같다. 독감치료제는 제형에 따라 크게 ▲먹는약(오셀타미비르, 발록사비르 성분) ▲흡입약(자나미비르 성분) ▲주사제(페라미비르 성분)로 구분하는데, 이들은 제형만 다를 뿐 독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효과는 동일하다.

독감치료제는 초기 증상 발현 또는 감염자와 접촉한 지 48시간 내에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고열, 기침, 몸살 등의 증상이 개선된다.

◇먹기만 하면 되는 '오셀타마비르'·'발록사비르'
가장 익숙하며, 제일 많이 사용하는 독감치료제는 먹는약 형태다. 성분으로는 오셀타마비르와 발록사비르가 있다.

오셀타마비르는 '타미플루'라는 제품명으로 더 친숙하다. 생후 2주 이상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1일 2회 5일간 복용해야 한다. 나이와 체중에 따라 1회 복용 용량은 달라질 수 있다.

발록사비르 성분(제품명 조플루자정)은 오셀타마비르와 효능·효과가 같다. 만 1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단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는 차이가 있다. 오셀타마비르와 마찬가지로 1회 복용 용량은 나이와 체중에 따라 달라진다.

두 약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가격이다. 발록사비르는 오셀타마비르와 달리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가격이 비싸다. 용량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나, 대개 1회 복용에 약 7~10만원 정도다. 오셀타마비르는 보험급여가 적용돼 1 캡슐에 1063~1731원이다.

◇주사 한 번으로 끝내는 '페라미비르'
최근 맘카페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탄 페라미비르는 주사제형의 독감치료제다. '페라미플루주', '펠라원스주', '플루엔페라주' 등의 상품명으로 더 잘 알려졌다. 6개월 이상 소아와 성인에서 음식 섭취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페라미비르 주사제는 1회만 정맥주사로 투여하면 된다. 투약시간도 15~30분 정도로 짧다.

편리해 보이지만, 우선 사용이 권고되는 약은 아니다. 경구제나 흡입제 등 다른 제형의 독감치료제를 먼저 충분히 고려한 다음, 불가피한 경우에 사용이 권고된다. 실제로 독감약 복용한 후 자꾸 구토를 하는 등 위장장애가 심한 경우나 삼킴 행위 자체가 어려운 노인 등 먹는약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 주로 사용한다.

또한 페라미비르는 생리식염주사제와 혼합한 다음 투약해야 하는 주사제의 특성상 먹는약보다 주의사항이 더 많다. 특히 신장기능에 장애가 있는 경우, 사용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신기능장애 환자는 생리식염수 속 수분, 염화나트륨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심장, 순환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주사제를 투약하면 순환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심장에 부담을 줘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소아감염학회,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등 전문가 단체도 "먹는 치료제와 주사제의 효과가 동등하다"며, 불필요한 페라미비르 주사제 처방 요구 및 처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전신 부작용 적은 흡입제 '자나미비르'
흡입제 형태인 자나미비르(제품명 리렌자로타디스크)는 다소 낯선 독감치료제지만, 전신 부작용이 적어 유용하게 사용된다. 흡입제 특성상 투약 후 약물 대부분이 호흡기와 폐에 분포하게 돼 전신으로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전신 흡수율이 낮다보니 전신 부작용도 적은 편이다. 신장애나 간장애 환자에도 투여용량 조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자나미비르는 호흡기계 투여용 기계(디스크할러)를 별도로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고,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사용이 제한된다. 허가대상 범위도 좁다. 7세 이상 소아와 성인에만 사용할 수 있다. 투약은 1일 2회 매회 2번씩 5일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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