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24, 노조간부 해고 취소했지만... "대주주 갑질 사과하라"

장재완 2023. 12. 2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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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청권 인터넷신문 디트뉴스24(공동대표 박길수·김재현)가 해고한 노조 간부에게 복귀(해고취소)를 통보했다.

그러나 노조는 갑작스런 원거리 출근과 편집권 침해·갑질 발언 등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주주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사과와 디트뉴스24 두 공동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디트노조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해고 취소 통보 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밝히며 편집권 침해와 인사전횡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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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본사 두고 세종 출근 지시, 편집권침해 발언" 주장... 회사 "일부만 발췌, 취지 왜곡"

[장재완 기자]

 디트뉴스24는 김재중 부국장(사진)에 대한 징계해고 통보 1주일 만에 '해고철회'를 통보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전 디트뉴스24 사옥 앞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시위 장면.
ⓒ 디트뉴스24노동조합
 
대전충청권 인터넷신문 디트뉴스24(공동대표 박길수·김재현)가 해고한 노조 간부에게 복귀(해고취소)를 통보했다. 그러나 노조는 갑작스런 원거리 출근과 편집권 침해·갑질 발언 등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주주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사과와 디트뉴스24 두 공동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 디트뉴스24지부(아래 디트노조, 지부장 이미선)에 따르면, 디트뉴스24는 지난 21일자로 징계해고 통보를 했던 김재중 부국장(디트노조 교육선전부장)에게 28일 '해고취소 통보'를 보냈다. 해고 통보 일주일 만이며, 노조가 이번 사안을 공론화하면서 강경투쟁에 나선 지 3일 만이다.

그러나 이번 해고취소 결정은 결코 환영할 일이 아니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디트노조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해고 취소 통보 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밝히며 편집권 침해와 인사전횡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8일 긴급 직원회의를 소집했다. 소집 장소는 디트뉴스24본사가 아닌, 세종시 타이어뱅크 본사 사옥이다. 직원회의 소집 통보는 27일 자정 무렵 전달됐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김재중 부국장에 대한 '해고를 취소하라'고 공동대표에게 지시를 내렸다. 징계위원회에서 징계해고를 결정한 것을 아무런 절차나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라고 지시한 것. 

더불어 김 회장은 29일부터 오전 9시까지 디트뉴스24 직원들에게 세종시 타이어뱅크 사옥으로 출근하라고 지시했다. 노조는 "대전은 물론, 충남, 충북, 서울 등 근무지가 원거리인 직원들을 매일 아침 소집해 괴롭히겠다는 속셈"이라며 "대전 (디트뉴스24)본사를 놔두고 세종에 있는 타 회사로 출근을 지시하고, 사무실과 집기 등 근무 환경도 마련해 주지 않은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노조는 긴급 직원회의 자리에서 문제적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회장은 두 공동대표에게 '아마추어처럼 하지마라, 고수의 방법으로 하라'고 훈계하면서 '나하고 코드가 맞지 않으면 신도 못 버틴다. 해고 안 해도 몇 개월만 지나면 신도 못 버틴다'라고 말했다"라며 "직원들을 상대로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그럼 따라야지. 아니면 여러분이 나보다 성공을 하든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회장이 '이장우 대전시장이 산업단지 문제를 잘 해결하더라. 박수 받을 일이니 칭찬하고 잘 써라', '기업이 융성해야 우리 후손이 잘 사니, 방어도 쳐주고 도와주라', '내 철학을 실현시키기 위해 언론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등 노골적으로 편집권 침해를 자행했다"라고 주장했다.

디트노조는 "괴롭혀서 스스로 그만두게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디트뉴스 노동조합 전 구성원은 참담함을 느낀다. 언론의 본분과 사명을 단 1%도 이해하지 못하는 대주주가 충청권 대표 인터넷언론을 이렇게까지 망칠 수 있다는 것에 분노까지 느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회장에게 ▲'편집권 침해와 인사전횡'을 중단할 것 ▲디트뉴스 기자들에 대한 갑질과 언어폭력, 인신공격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부당한 징계해고를 감행했던 김재현·박길수 공동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라고 요구했다.

디트뉴스24 측 "타이어뱅크 아닌 그룹사 통합사무실로 출근... 김 회장 발언 취지 왜곡"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디트뉴스24 측 핵심 관계자는 "특별히 말씀드릴 입장이 없다"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세종 출근이 계속될지는 미정"이라며 "타이어뱅크 사옥이 아닌, 전체그룹사 통합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규 회장 발언과 관련해서는 "전체 발언 중 일부만 발췌·공개한 것으로 취지가 왜곡됐다. 정말 답답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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