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의 '깜짝' 행보…'깜짝 주례' 이어 이번엔 '깜짝 짜장면'
한덕수 국무총리의‘깜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깜짝 주례’에 이어 이번에는 ‘깜짝 짜장면’이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옛날 중국집’을 방문했던 소감을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며칠 전 마산에 출장 다녀오는 길에 서울 성북동에 있는 ‘옛날중국집’이라는 식당에 들어 탕수육과 짜장면으로 요기했다”며 “방문을 미리 알리지 않고 찾아가 구석 테이블에서 먹었다” 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난 24일에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신예식장을 찾아 깜짝 주례를 섰다. 1967년 고(故) 백낙삼 사장이 문을 연 뒤 사진값만 받고 무료로 55년간 1만4000쌍에게 결혼식을 올려준 곳이었다.
한 총리는 이 사연도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했다. 그는 “시간이 나면 작은 힘이라도 꼭 보태고 싶다고 생각했다. 26년을 함께 살아오다 작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는 분들이 계셔서 주례를 서기로 했다”며 주례 사실을 알렸다. 이어 “신랑ㆍ신부가 쑥스러워하기에 제가 먼저 힘차게 ‘김치! 참치! 꽁치!’를 하니 다들 웃었다”며 현장 분위기도 전달했다.
한 총리는 이곳 중국집 식당에 대해 “오춘근(78)·김명숙(75·여) 씨 부부가 50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며 “2012년부터 매월 셋째 월요일마다 같은 동네 홀몸 어르신들께 무료 짜장면을 대접하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이어 “10년 넘게 매달 100인분 넘는 식사를 준비하고 치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노동”이라며 “두 분은 “우리도 예전에 어렵게 살아서 하는 일일 뿐”이라고 웃으시지만, 정(情)이 깊고 철학이 있어야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또 ”살다 보면 일상 속에 보석 같은 순간들이 있다. 제게는 옛날 중국집 사장님 부부나 신신예식장 사장님 모자 같은 분들을 만나 뵙는 순간이 그렇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라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부족했던 부분을 조용히 되짚어 보고, 새로운 각오로 새해 다시 찾아뵙겠다”며 이날 글은 갈무리됐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노부부의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고 목도리를 선물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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