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경복궁이 이끌었다...4대궁·왕릉 방문 역대 최다 1420만
‘궁캉스’라는 신조어가 있다. 조선 왕실의 전통과 체취가 어린 궁궐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경복궁 별빛여행, 창덕궁 달빛기행, 덕수궁 밤의 석조전 등 왕실 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해마다 수십 수백대 1의 경쟁률 속에 마감된다. 올해 9년차를 맞은 궁중문화축전은 지난 10월 복원된 광화문 월대에서 개막행사를 열어 국내외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 같은 호응 속에 올해 4대궁,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관람객이 1420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팬데믹 해제를 타고 외국인 관람객도 전년 대비 262% 늘어난 195만 명으로 집계됐다.
29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4대 궁궐(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궁능관람객은 올해 처음 1400만 명을 돌파해 2019년(1339만 명)의 기존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관람객 수는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538만 명, 21년 670만 명으로 급감했다가 방역이 완화된 지난해 1105만 명으로 회복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8.5%가 늘어 1420만 명이다.
관람객 증가는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이자 ‘맏형’인 경복궁이 앞장 서 이끌었다. 광화문 월대와 현판을 복원해 새단장한 경복궁은 지난해 338만 명에서 올해는 11월까지 집계만 524만 명으로 늘었다. 궁능유적본부의 이경은 사무관은 “연말까지 취합한 개별 궁 입장객은 내년 초에 나오는데, 경복궁 입장객은 12월에 50만 가량으로 추정돼 최종 58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숫자는 유·무료 입장권 발행 숫자만 집계한 것으로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쇼 ‘서울라이트’ 등을 즐긴 인원은 제외됐다.
다만 외국인 관람객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의 역대 최고 기록(257만 명)을 경신하지 못했다. 이 사무관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한복 무료입장 등 색다른 체험을 즐기려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4대궁의 인기 야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를 첨단 정보기술(IT)과 접목한 ‘조선왕릉문화제’ 등이 많은 호평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궁능유적본부는 내년에도 창경궁 야간 프로그램 ‘물빛연화(가칭)’,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등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 확대, 비어있는 궁궐 전각을 활용한 전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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