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탈당, 이준석 신당 합류... "권력에 기생하지 않겠다"

'천아용인' 중 첫 번째... "정쟁에 매몰되지 않겠다"

[박현광, 남소연 기자]

▲ 탈당한 천하람, 이준석 신당 합류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참여해 창당 준비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준석 측근 그룹'이자 국민의힘 개혁파로 불리던 '천아용인' 중 첫 번째 신당 참여 선언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개혁신당은 타 정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상대방을 악마화하거나 적으로 규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신당의 주적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가 아니다"라며 "저출산, 지방소멸, 저성장과 빈곤과 같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이 바로 개혁신당의 주적이다. 하루가 지나면 잊혀질 정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를 치열하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과거의 유산이나 빚이 없는 새로운 정당"이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의 수준에 맞는 선진국형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비겁하지 않았기에, 국민들께서 함께해주실 것"

천 위원장은 '용기에 가장 큰 상을 주는 도시에는 가장 훌륭한 시민들이 산다'는 고대 아테나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말을 빌려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고 피력했다. 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고, 비겁하지 않았기에 국민을 닮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국민께서 개혁신당의 여정에 함께 해주실 거라 믿는 이유"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의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다음 주부터 (개혁신당에) 합류하는 인사들을 차츰 소개할 예정"이라며 신당에 합류 의사를 밝힌 인원 가운데 현역 의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아용인' 중 한 명인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이날 오후 2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탈당 및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허은아 의원은 다음 주 중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