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타, VAR에 또 폭발 "공이 나갔는지 확인도 못하는 기술, 부끄러워"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또 다시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에 폭발했다. 

29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웨스트햄에 0-2로 패했다.

아스널은 이날 패배로 리버풀과 승점 2점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승점 40점으로 리그 2위에 머물렀고, 4위 맨체스터시티에 3점차로 추격을 당하게 됐다. 울버햄턴원더러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를 차례로 꺾었던 웨스트햄은 리그 3연승에 성공했고 6위까지 올라섰다. 

논란의 장면은 선제골 당시 발생했다. 전반 12분, 에메르손 팔미에리의 크로스가 아스널 수비수 맞고 코너 라인으로 나가던 중 제로드 보웬이 공을 살려냈다. 보웬의 패스를 수첵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선제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보웬이 공을 살린 위치가 애매했다. 코너 라인 위쪽인지, 공이 나갔다 들어왔는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무려 3분 30초가 넘는 시간 동안 VAR 판독이 이루어진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 된 건 심판진이 아르테타 감독에게 "이미지가 결정적이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원심을 유지했다.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VAR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남겼다. 아르테타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는 이미지를 보지 못했다. 심판진이 이미지가 결정적이지 않다고 말했을 뿐이다"라며 "우리가 가진 기술이 '공이 나갔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지 않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끝났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아스널은 선제 실점 이후 더욱 어려운 경기를 했다. 내려앉은 웨스트햄을 뚫지 못했고, 후반 10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에게 헤더 추가골을 내줬다. 이날 슈팅만 30개를 때렸고, 상대 페널티 지역 안 터치가 77개일 정도로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만큼 선제실점의 여파는 컸다. 

아르테타 감독은 앞서 판정 문제에 대해 솔직함 감정을 여러 번 드러낸 적이 있다. 0-1로 패한 뉴캐슬유나이티드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 뉴캐슬의 결승골 과정에서 조 윌록이 건드린 공이 터치라인 바깥으로 나갔는지 아닌지가 논란이었다. 

득점이 인정되자 아르테타 감독은 "도대체 어떻게 고든의 골이 인정됐는지 믿을 수 없다. 그 득점이 인정됐다는 건 분명한 망신(disgrace)"이라며 폭발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VAR의 사각지대로 인해 피해를 봐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