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천전리 각석' 이름 바꾸고 세계유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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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이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변경된다.
문화재청은 1973년 국보로 지정된 이 국가 유산 이름을 바꿀 계획이라고 29일 예고했다.
국보 지정 당시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이 표현된 암각화보다 제작 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시대 명문이 학술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았다.
이에 문화재청은 명문과 암각화의 중요성이 모두 담긴 새 이름을 명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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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의견 반영…암각화 중요성 추가해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은 보물 지정 예고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이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변경된다. 문화재청은 1973년 국보로 지정된 이 국가 유산 이름을 바꿀 계획이라고 29일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변경 여부를 확정한다.
천전리 각석은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생활, 사상 등을 엿볼 수 있는 암석이다. 1970년 12월 동국대박물관 학술 조사단이 태화강 물줄기인 대곡천 중류 기슭에서 발견했다. 너비 9.5m, 높이 2.7m 크기의 바위 면에는 기하학적 무늬를 비롯해 사슴, 반인반수(半人半獸·머리는 사람, 몸은 동물인 형상), 배, 기마행렬 등이 새겨져 있다. 당시 왕과 왕비가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의 글자도 남아 있다. 신라 법흥왕 대에 두 차례에 걸쳐 새겨졌다고 추정된다.
국보 지정 당시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이 표현된 암각화보다 제작 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시대 명문이 학술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았다. 바로 '각석'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다. 학계에선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명문과 암각화의 중요성이 모두 담긴 새 이름을 명명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암각화 관련 조사·연구가 이뤄지고, 선사시대 그림에 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돼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명칭 변경을 마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박차를 가한다.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7월 천전리 각석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다음 달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등재 여부는 2025년에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강원 홍천군의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大寂光殿)'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대적광전은 큰 광명을 내비치며 중생을 인도하는 부처인 비로자나불을 본존(本尊·법당에 모신 부처 가운데 가장 으뜸인 부처)으로 봉안한 법당이다.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의 건물은 조선 후기의 건축 양식을 잘 간직한다. 고치거나 수리한 이력 등을 정리한 사료도 명확해 역사·학술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관계자는 "규모는 크지 않으나, 부재 간 비례가 잘 잡혀 예술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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