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호 도움' 손흥민의 일침 "서로 손가락질할 때 아니다"

손흥민(31·토트넘)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시즌 5호 도움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손흥민이 29일(한국시간) 브라이턴전에서 상대에 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팔머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 알레호 벨리스의 득점 때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그의 5번째 도움이다.

지난 24일 에버턴전에서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시즌 11호)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서 시즌 전체 포인트를 16개(11골 5도움)로 늘렸다.

다만 토트넘은 브라이턴에 2-4로 패해 최근 3연승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순위는 승점 36으로 5위다. 브라이턴은 토트넘을 잡고 4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해 8위(승점 30)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조만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잠시 팀을 비우게 된다. 토트넘은 31일 본머스와 홈에서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히샤를리송을 최전방, 손흥민을 왼쪽 측면에 배치한 토트넘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실점했다. 브라이턴의 주앙 페드루의 패스를 잭 힌셜우드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토트넘은 이어 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또 한 골을 내줬다.

전반 추가 시간엔 추격 기회가 찾아왔지만, 히샤를리송이 페널티 아크에서 때린 오른발 논스톱 슛이 왼쪽 골대를 스치고 벗어나 무산됐다.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슛도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29일(한국시간) 브라이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후반전 초반 활발한 공격으로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1분과 17분 히샤를리송의 슛이 모두 골대 안으로 들어가고도 오프사이드 선언돼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결국 후반 19분과 30분에 두 골을 더 허용해 0-4로 끌려갔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벨리스의 골과 40분 벤 데이비스의 헤더 골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7.4점을 줬다. 데이비스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이상 7.8점), 페드로 포로(7.5점)에 이어 토트넘 선수 중 4번째로 높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을 6.7점으로 평가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우리가 이번 시즌 접근해 온 방식이 아니고, 원하는 경기력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며 "브라이턴이 우리보다 냉정했고,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내준 게 문제였다. 더 집중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우리의 실수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시즌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에 지금은 서로 손가락질할 때가 아니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선 모든 팀이 강하다. 매 경기를 오늘 막판 15분처럼 해야 한다. 이 경기가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