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49% 인상할 것"…선거 앞두고 파격 정책 내놓은 튀르키예

방제일 2023. 12. 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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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 대비 49% 인상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튀르키예 노동부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지방선거를 앞둔 터키 정부는 재집권을 위해서 한표라도 얻으려면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튀르키예 정부의 이번 최저임금 인상 폭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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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플레이션으로 최근 2년간 연간 2번 인상
내년 선거 앞두고 표심 위한 정책이란 비판도

튀르키예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 대비 49% 인상하기로 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와 경제위기에 신음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선심성 정책이란 비판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튀르키예 노동부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 추가 인상한 최저임금 대비 49%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인상률은 100%에 이른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인상 역시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베다트 이시칸 튀르키예 노동부 장관이 이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짓밟히지 않도록 한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설명하며 " "내년 최저임금이 1만7002리라(한화 약 74만 원)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출처=AP·연합뉴스]

이번 결정은 내년 3월 튀르키예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튀르키예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85.51%까지 급등했다. 물가상승률은 지금도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35% 하락해 국민의 생활고가 커졌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2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국민의 구매력도 그만큼 약해졌다. 결국 지방선거를 앞둔 터키 정부는 재집권을 위해서 한표라도 얻으려면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약 8600만 명의 튀르키예 인구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적용받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튀르키예 정부의 이번 최저임금 인상 폭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급격한 임금 인상이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재차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정책이란 비판도 나온다. 미국 월가 투자은행(IB)은 임금 인상으로 인해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강력한 통화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6월, 2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연 8.5% 수준에서 최근 42.5%까지 금리를 끌어 올린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40~50%를 웃돌게 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예상보다 더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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