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담배 끊었으면”…신년 소망 품고 전국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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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마가의다락방교회(임진혁 목사)는 산에 둘러싸여 있다.
마가의다락방교회에 출석 중인 김하엘(10)군은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며 "내년에 꼭 응답받고 싶은 기도 제목이 있다"고 했다.
인천 필그림선교교회(박보영 목사)에 다니고 있는 황예준(9)군은 "내년엔 아버지가 술·담배를 안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대전 늘사랑교회(송호철 목사) 교회 청년인 한지영(31)씨는 이날 하루 집회 참석을 위해 어머니와 세종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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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종·남양주 등에서 600여명 참석
“내년엔 사명으로 더 불타길”
인천 마가의다락방교회(임진혁 목사)는 산에 둘러싸여 있다. 교회로 가려면 울퉁불퉁한 골목을 따라 도보로 약 10분을 올라가야 한다.
22일 오후 8시 마가의다락방교회로 가는 길목. 어둠 속 도로 끝에서 빨간색 경광봉이 번쩍였다. 주차 봉사자들은 영하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서 희뿌연 입김을 내며 대리 주차까지 도맡았다. 모두 마가의다락방교회의 형제 교회에서 나온 교역자들이었다.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든 형편 아시는 주님. 늘 보호해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본당 바깥으로 찬송가 3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 노래가 새어 나왔다. 기자도 신을 벗은 뒤 헌금 봉투와 마스크를 한 장씩 받고 예배당에 들어갔다. 이날 기도회 참석자 600여명이 한눈에 들어왔다. 10명 중 6명 이상은 타교회 성도였다. 평일에 철야 집회를 찾은 교인들은 손을 들거나 가슴을 두드리는 등 눈물로 기도했다.
40분간의 찬양·기도 시간 이후엔 임진혁 목사가 ‘사명 잃은 사람들의 비참한 결국’(왕하 20:12~21)을 주제로 복음을 전했다. 그는 “사명을 아는 사람은 삶이 달라진다”며 “이 시대에 성령의 역사가 줄어들었다고 말하지 마라. 목마른 사람에게 성령께서 더 큰 사명과 능력을 허락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께선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라’(마 16:24)고 하셨다”며 “자신을 계속 부인하다 보면 어느새 주님의 제자가 돼 있을 거다. 새해 전에 아직 고치지 못한 악습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내년엔 자기를 부인하는 삶을 살자”고 권면했다.
이후 기도회가 이어졌다. 임 목사는 “우리 안에 사명이 불타길 기도하자”며 합심 기도를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주여’를 삼창한 뒤 기도의 불꽃을 모았다. 일부 인원은 앞자리에 나와 무릎을 꿇는 한편 임 목사에게 안수기도를 받고자 줄을 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오후 10시30분을 즈음해 기도를 마친 교인들이 예배당을 빠져 나왔다. 마가의다락방교회에 출석 중인 김하엘(10)군은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며 “내년에 꼭 응답받고 싶은 기도 제목이 있다”고 했다. 김군은 “기독교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같은 반 친구 한 명이 예수님을 안 믿는다”며 “친구와 같이 교회에 다니고 싶다. 전도해서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필그림선교교회(박보영 목사)에 다니고 있는 황예준(9)군은 “내년엔 아버지가 술·담배를 안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대전 늘사랑교회(송호철 목사) 교회 청년인 한지영(31)씨는 이날 하루 집회 참석을 위해 어머니와 세종에서 왔다. 그는 “청년부 전도팀장인데 올해 전도 축제가 끝나고 영적으로 해이해졌다”며 “오늘 설교를 듣고 기도하면서 나태한 태도를 버리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전도에 대한 사명도 재확인했다”며 “내년부터 서울에 상경해 대학원에 다니는데, 시간을 내서 강남역 등에 계신 노숙인 분들께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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