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나, 씁쓸한 하루" 장병들 분노케한 택시 바가지 요금
경기도 연천역 개통 이후 군인 장병들을 상대로 한 택시 바가지 요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단거리 운행 거부로 인해 더 먼 거리로 가는 장거리 운행에 이어 이번엔 추가 인원으로 2배 넘는 요금을 요구한 것이다. 관련 피해가 잇따르자, 부대 버스 운행 촉구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군관련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요금의 거의 2배 가까이 돈을 받는 택시들로 인해 "누구를 위해 청춘을 받치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는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0일에 이어 8일 만에 또다시 택시 바가지요금 피해 사연이 전해진 것이다.
글 작성자인 A용사는 "지난 12월 22일 휴가 복귀 시간 10분 전에서야 연천역에 도착했다"는 A용사는 급히 "카카오 앱으로 택시를 불렀다"며 "타 중대 아저씨 2명도 택시를 못 잡아 안절부절못해 같이 타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는 중에 택시 기사님이 '몇 시까지 복귀냐?'고 해 '00시까지'라고 말했더니 '그럼 시간 맞춰서 못 가면 안 되겠네'라고 하면서 "두 팀이 탔으니 요금을 더 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A용사는 "카카오택시 앱에 뜨는 예상요금은 1만800원이었는데 택시 기사는 1만8000원을 요구하더라"며 "복귀 시간을 맞춰야 해서 '알겠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A용사는 "이게 맞는 것인지, 저희는 누구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것인지 참 많은 생각이 든 씁쓸한 하루였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대 지휘관들은 복귀 버스를 운영해 달라" "연천역에 부대 버스를 배치하라" "이쯤 되면 부대에서 용사들 생각해서 부대 버스운행검토해야 하는 거 아닌가"는 등 요구와 함께 연천역 주변 택시기사들과 행정당국의 각성을 촉구했다.
지난 20일에도 택시기사들의 단거리 운행 거부로 인해 장병들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기존 역까지 가고 있다는 불만이 나왔다. 피해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연천역과 전곡역 개통 이후 부대 근처의 택시 기사들이 소요산역까지 가는 경로가 아니면 운행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부대 근처에서 탑승해서 연천역이 아닌 소요산역까지 택시를 타게 되면 2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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