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K리그' 좋은 추억 남기고 떠나는 외국인 선수들
김명석 2023. 12. 29. 07:03
“놀라웠던 여정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FC서울과 9년 동행을 마치고 한국을 떠난 오스마르(35·스페인)의 마지막 작별 인사다. 지난 2014년 서울에 입단한 그는 세레소 오사카(일본)로 임대됐던 2018년을 제외하고 줄곧 서울 유니폼만 입었다. 통산 기록은 344경기 25골·12도움.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초의 주장 등 레전드의 길을 걷던 그는 서울과 계약 만료 후 새 도전과 변화를 택했다.
팬들도 오랫동안 팀에 헌신한 오스마르를 위해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그를 배웅했다. 오스마르는 “서울에서 은퇴하고 싶었지만, 축구가 우리를 갈라놓았다”며 “믿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 준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9년 간 이어졌던 오스마르와 서울의 동행은 마침표를 찍었다. 오스마르에게도, 팬들에게도 지난 9년의 여정은 값진 추억으로 남았다.
좋은 추억을 안고 K리그 무대를 떠나는 외국인 선수는 오스마르만이 아니다. 울산 현대에서 지난 세 시즌 동안 활약했던 바코(30·조지아)도 3년 여정을 끝내고 울산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바코는 지난 2021년 울산 입단 이후 세 시즌 동안 K리그 106경기에 출전해 28골·5도움을 쌓았고, 특히 최근 울산의 K리그 2연패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그야말로 박수를 받으며 떠난 그의 차기 행선지는 중국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코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3년 간 저에게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에 감사드린다. 저 또한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여러분을 사랑했다. 이 팀과 이 리그, 이 나라에서 보낸 3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겐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팀에서 큰 사랑을 받은 시간도 너무나 특별했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조현우와 김영권 등 팀 동료들은 물론 팬들도 댓글 등을 통해 그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 합니다”라는 한국말 인터뷰로 화제가 됐던 마사(28·일본)도 5년의 K리그 여정을 마치고 고국 주빌로 이와타로 향했다. 마사는 지난 2019년 안산 그리너스를 시작으로 수원FC, 강원FC를 거쳐 2021년부터 대전에서 활약했다. 계약이 만료된 뒤 K리그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대전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구단 이적 대신 일본 복귀를 택했다. 마사 역시도 대전과 K리그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출국길에 올랐다.
이밖에 3년 간 포항 스틸러스 수비를 책임졌던 그랜트(29·호주)도 K리그를 떠나 중국으로 향한다. 다른 K리그 구단에서도 꽤 오래 동행했던 외국인 선수의 결별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교체가 빈번한 K리그 흐름을 돌아보면 사실상 아름다운 이별이다.
물론 내년에도 동행을 이어가는 외국인 선수들도 있다. 대구FC의 세징야(34)는 9번째, 에드가(36·이상 브라질)는 7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팀 전력의 핵심을 넘어 이미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새 외국인 선수를 찾는 구단과 팬들도 앞선 선수들처럼 오랫동안 함께할 선수들이 오길 바라고 있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춰야만 동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떠나는 외국인 선수가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하고, 그런 선수를 향해 팬들의 응원과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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