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노리는 흥국생명, 김연경 앞세워 2연승...31일 현대건설과 미리 보는 챔프전

김지수 기자 2023. 12.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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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제물로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선두 현대건설과의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흥국생명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17)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지난 24일 안방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1(25-17 25-20 13-25 25-21)로 꺾은 데 이어 사흘 만에 치러진 리턴 매치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 4패, 승점 42점으로 1위 현대건설(14승 5패, 승점 44)과의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좁혔다. 오는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4세트 내로 승리해 승점 3점을 따낼 경우 선두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한국도로공사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2-3(23-25 25-21 22-25 25-19 11-15)로 패한 뒤 20일 현대건설에게 세트 스코어 1-3(25-23 23-25 16-25 20-25)로 패하며 올 시즌 첫 위기를 맞았다. 현대건설이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면서 개막 후 줄곧 지켜오던 선두 자리도 뺏겼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연패 후 2연승으로 빠르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른 현대건설보다 하루 덜 쉬고 30일 격돌하는 건 불리하지만 현대건설도 최근 연이어 강행군을 치러 선수들의 체력이 100%는 아니다. 결국 경기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생명의 연승을 견인한 건 '배구 여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 20득점을 폭발시키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공격 점유율 30.85%, 공격 성공률 및 효율 58.62%의 괴력을 뽐냈다.

레이나도 15득점, 공격 점유율 29.79%, 공격 성공률 42.86%로 힘을 보탰다. 김연경과 쌍포를 이루는 옐레나도 13득점, 공격 점유율 26.6%, 공격 성공률 44%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흥국생명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수지는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8득점으로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이주아는 블로킹 5개 포함 7득점으로 흥국생명의 중앙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19-2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연경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만든 뒤 세터 이원정이 정관장 미들 블로커 정호영과 네트 싸움에서 포인트를 따내 역전에 성공, 1세트를 챙겼다.

흥국생명은 2세트 승부처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23-23에서 레이나의 퀵오픈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고 곧바로 세터 김다솔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4-10의 여유 있는 리드를 정관장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면서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고비를 넘겼다. 레이나, 김연경, 옐레나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 속에 다시 점수 차를 벌리고 달아나 3세트까지 삼켜냈다.

반면 정관장은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지아가 감기로 결장한 가운데 화력 싸움에서 흥국생명에 밀렸다. 안방에서 셧아웃 완패로 고개를 숙였다.

정관장은 캡틴 이소영이 14득점과 공격 성공률 46.15%로 분전하고 정호영도 14득점으로 힘을 냈지만 메가가 11득점, 공격 성공률 35.71%로 주춤하면서 흥국생명과 맞서지 못했다.

정관장은 시즌 7승 12패, 승점 24점으로 4위 IBK기업은행(10승 9패, 승점 28) 추격에 실패했다. 3위 GS칼텍스(12승 6패, 승점 34)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봄배구 경쟁이 더욱 험난해졌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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