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24] 신사업 발굴, 연구개발 투자…미래 경쟁력 확보에 가속
대한민국 대표 기업 ‘비전 2024’
신성장 분야 기술 확보 적극 추진
글로벌 주요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
지능형·자동화 제조 플랫폼 혁신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도
기업들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힘겨웠던 2023년을 뒤로 하고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을 꼽았다. 물고기가 급류를 힘차게 타고 문턱을 넘으면 용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가지만, 넘지 못하면 문턱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에 상처가 난 채 하류로 떠내려간다는 뜻이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2024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신사업 발굴,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 투자금액은 약 53조7000억원으로 연간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사업에 있어서 고성능·첨단공정 제품 판매 및 다양한 응용처의 신규 수주를 지속 확대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3, HBM3E) 비중을 확대해 고성능·고대역폭 칩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미국 테일러 공장 가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세트 사업에서는 폴더블 폰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AI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스마트싱스를 통한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확장현실(XR) 등 신성장 분야 기술 확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은 글로벌 경영 전략을 재점검하고 다가올 한해에 펼쳐질 글로벌 이슈, 지정학적 위기 등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파리에서 개최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글로벌 주요 경제블록별 조직을 구축할 것과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AI·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를 개발하는 식의 기민한 대응을 CEO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미국·중국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가속화, 양적 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 변화로 꼽았다. 또 CEO들에게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 가치(SV)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도록 제안했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 50년’을 넘어 향후 ‘전동화 시대 50년’을 선도하기 위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회사는 이곳을 지능형·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의 테스트베드로 키울 예정이다. 지난 13일에는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도 개최했다.
올해 취임 5주년을 맞은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 20일 직원들에 보내는 2024년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 생존을 넘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화두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LG전자는 비 무형 사업(Non-HW),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 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 매출 100조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구하고, LG화학은 클린 테크 등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올려 지속가능 과학 기업으로의 대전환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는 공급 역량 강화에 힘쓴다.
롯데는 유통과 물류, 식품 개발 등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5년간 37조원을 투입해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신성장 테마를 주축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어간다.
한화는 2024년을 ‘100년 한화’의 미래를 향한 도약의 해로 삼고, 항공우주,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금융과 같은 미래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 사업을 이끌고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할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데 과감히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S그룹은 2024년을 ‘유례없는 장기 침체와 위기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현장 인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GS의 신사업에서 속도를 낼 전망이다. GS칼텍스가 추진하는 수소, 바이오 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의 신사업과 GS에너지의 블루암모니아 개발 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SMR 소형원자로, 전기차 충전 등의 신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GS리테일이 온·오프라인을 연계하여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신사업을, GS건설이 친환경 스마트 건축 신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창립 127주년을 맞은 두산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첨단 미래기술을 적용한 기계·자동화 사업, 반도체와 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크게 주목받는 SMR 시장에서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나아가고 있다. 주요한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 분야에서도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반도체·신소재 등 첨단기술 사업도 적극적인 투자로 키운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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