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3실장 교체는 ‘한동훈 체제 보조 맞추기 쇄신’

정현수 2023. 12. 2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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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대통령실 '3실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5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유지됐던 김대기 비서실장 중심의 대통령실 '1기 체제'는 마침표를 찍었다.

수석급 이상 참모진 중 50년대생이었던 김 실장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대통령실을 나가면서 고위 참모진이 전원 60년대생 이하로 꾸려졌다는 것이다.

경북 경주 출신의 이 실장은 윤석열정부 들어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으로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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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인사 모두 60년대생 이하 기용
한 달 만에 정책실장→ 비서실장 이동
이관섭 중심의 ‘2기 대통령실’ 맞아
이관섭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사 관련 브리핑에 배석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3실장’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대통령실 ‘3실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대통령실 쇄신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정·대’ 중에서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본격 전환하고, 부처 개각도 대부분 완료된 만큼 대통령실이 마지막으로 쇄신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5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유지됐던 김대기 비서실장 중심의 대통령실 ‘1기 체제’는 마침표를 찍었다.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관섭 정책실장은 한 달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 실장이 지난달 30일 정책실장으로 승진 기용되면서 ‘김대기·이관섭 투톱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는 김 실장 교체와 관련해 답보 상태인 국정 지지율,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일부 인사 난맥 등 누적된 실책에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실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뢰는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인사를 문책성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최근 여권에서 쇄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정부가 많이 바뀌었고, 당에도 큰 변화가 온 만큼 대통령실도 어느 정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섭 정책실장을 비서실장으로 이동시킨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정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용산 참모진이 젊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석급 이상 참모진 중 50년대생이었던 김 실장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대통령실을 나가면서 고위 참모진이 전원 60년대생 이하로 꾸려졌다는 것이다. 이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힘도 73년생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젊어졌다고 하는데, 대통령실도 이전에 비해 젊어졌다”고 말했다.

김 실장이 사임하면서 용산 참모진은 이관섭 신임 비서실장 중심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경북 경주 출신의 이 실장은 윤석열정부 들어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으로 기용됐다. 참모진 중 ‘왕수석’으로 불렸던 이 실장은 지난달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실장은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실장 후임으로 정책실장에 내정된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원리에 충실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2007년부터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근무했다.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외무고시(16회) 출신의 정통 외교관이다. 이명박정부 때인 2012~2013년 청와대 외교비서관으로 근무했고, 박근혜정부 때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지난해 윤석열정부 초대 주러시아 대사로 부임해 근무하다 지난 4월 외교부 1차관으로 발탁됐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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