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테텔레스타이

●요한복음 19장 30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테텔레스타이’입니다. 고대 그리스어인 텔레스타이를 번역하면 ‘다 이루었다’ ‘성취했다’ ‘완성했다’ ‘빚을 다 갚았다’ 등 어떤 일이나 사안의 완성, 종결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숨을 거두시면서 그 무엇인가를 ‘다 이루었다’ ‘종결됐다’ ‘완성했다’라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인간의 상식으로 죽음은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자기 죽음에 의미를 두고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십자가 형틀의 처절한 고통 가운데,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숨을 거두시기 직전 예수님은 왜 굳이 이런 선포를 하셨을까요.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자 하나님은 죄에 대한 심판과 동시에 인류 구원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독생자 예수님이 이 땅에 성육신하여 태어나셨습니다. 공생애 사역을 마치신 후 대속의 제물로 죽음으로써 인류 구원의 길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해서 인류 구원의 길을 쉽게 마련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이루기 위해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테텔레스타이’ 선포에는 하나님의 일하심, 기다리심, 예수님의 희생하심 등이 들어있습니다.

우리도 어떤 작품을 완성하거나 시험에 합격했을 때, 어떤 일을 성취하거나 마무리했을 때 큰 기쁨과 감동을 느끼면서 “다 이루었다”라고 선포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서 볼 때 인류의 구원자인 예수님의 테텔레스타이 선포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대속의 제물로 죽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인류 구원의 길은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대속의 죽으심은 인류 구원의 길을 최종 완성하는 화룡점정 같은 것입니다. 복음의 최종 완결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시면서 테텔레스타이라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이루신 일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중요한 내용만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인간의 죄(사망)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선포입니다. 둘째 인류 구원의 길을 완성하셨다는 선포입니다. 셋째 악한 사탄의 일을 멸하셨다는 선포입니다. 넷째 율법을 완성하셨다는 선포입니다. 다섯째 성경의 모든 예언을 다 이루셨다는 선포입니다. 여섯째 생명의 부활을 완성하셨다는 선언입니다. 일곱째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모든 계획을 다 이루셨다는 선포입니다.

이 모든 놀라운 일들을 예수님께서 인류의 죄에 대해 대신 속죄하시고 죽으심으로써 위대한 인류 구원의 길을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처절한 고통 가운데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테텔레스타이를 선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위대한 선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이 위대한 선포를 믿음으로 받고 그 크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마음속 깊이 새기며 흔들림 없는 성숙한 믿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윤인규 목사(하이미션 대표)

◇하이미션은 성경적 목회를 지향하는 종합목회 선교단체입니다. ‘성경대로 목회하기’ ‘실버처치’ ‘전도하는 목사’ ‘사랑데이’ ‘나눔뱅크’ ‘실버프렌드’ 등 다양한 성경적 목회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전국 목회자를 돕고 있습니다. 600여 교회를 직접 방문해 어르신 현장 전도를 지원했고 목회자 세미나를 진행해 약 4000명이 수료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