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수산업 거물 3명 정협위원서 쫓겨나…로켓군 비리 연루설
중국 정책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군수산업 거물급 인사 3명의 정협 위원 자격을 박탈했다. 로켓군 납품 비리 연루설과 함께 지난 10월 해임된 리상푸 전 국방부장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정협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왕후닝 정협 주석 주재로 제14기 전국위원회 제12차 주석 회의를 열고 우옌성, 류스취안, 왕창칭의 위원 자격 취소를 승인했다.
우옌성은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 회장 겸 당 서기, 류스취안은 중국병기공업그룹 회장 겸 당 서기, 왕창칭은 중국항공우주과학공업그룹 부회장이다.
세 곳 모두 대형 국유 군수업체로 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과 항공우주과학공업그룹은 미사일과 로켓을 개발하는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각 기업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현재 이들이 여전히 직책에 있는 것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우옌성과 류스취안은 최근 소속 기업 당 조직이 주최한 중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이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함구하는 가운데 중화권 매체들은 3명이 모두 항공우주 분야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홍콩 명보는 이날 "이들이 로켓군 부패 문제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고 리상푸 전 국방부장과도 관련됐다는 소식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하반기 중국 군부에서는 시 주석이 적극 지원하던 인민해방군 로켓군 지휘부가 줄줄이 낙마하고, 리상푸도 국방부장 임명 1년도 채 안 돼 해임됐다.
리 전 부장은 2018년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 시절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제재 대상이 됐음에도 지난 3월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에 발탁됐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다가 지난 10월 국방부장에서 해임됐다. 이어 같은 달 국무위원직과 당 중앙군사위원 직에서도 쫓겨났다.
당국은 리 전 부장의 해임 배경을 설명하지 않지만, 현지 매체들은 그가 7월 말 전격 경질된 리위차오 로켓군 사령관의 군 납품 관련 부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에서는 로켓군과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 소속 장성들은 물론 주요 군수업체 대표들도 줄줄이 납품 비리와 관련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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