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수수' 혐의 허종식 의원 소환조사… 이성만·임종성 의원 곧 소환할 듯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받는 허종식 민주당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전날 허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 의원 측 요청에 따라 소환은 비공개로 이뤄졌고, 조사는 10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과 돈봉투 수수 혐의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임종성 민주당 의원과도 조사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곧 두 사람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에 수수 의원 1명에 대해서 출석 조사를 진행했고, 다른 의원에 대해서도 출석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원이나 명단, (소환 통보) 대상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소환을 거부하는 분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27일 검찰의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라며 "돈 받은 사실이 없음을 적극 설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허 의원과 임 의원이 당대표 경선을 앞둔 2021년 4월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윤관석 무소속 의원(구속기소)으로부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지를 독려해달라는 명목으로 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런 혐의로 검찰은 지난달 2일 두 의원의 주거지와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성만 의원은 경선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자금 살포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5월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구속 후 네 차례 소환을 거부하다가 한 차례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송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형사사법 절차에 의해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6일 구속 후 이뤄진 첫 조사에서 진술부권을 행사하면서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요구했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