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체로 무릎 꿇린 팔 남성들…논란 확산

이휘경 2023. 12. 28. 20: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남성들을 가자지구의 한 축구장에 옷을 벗긴 채 잡아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유튜브 등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는 팔레스타인 남성 수십명이 속옷만 입은 채로 야외 경기장에서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 앞으로 줄을 지어 걷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남성들을 가자지구의 한 축구장에 옷을 벗긴 채 잡아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유튜브 등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자신이 이스라엘군 나할 여단 932연대를 종군 취재했다고 SNS 소개 글을 통해 밝힌 이스라엘 사진가 요시 감주 레토바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팔레스타인 남성 수십명이 속옷만 입은 채로 야외 경기장에서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 앞으로 줄을 지어 걷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중에는 역시 속옷만 입은 어린 소년도 최소 두 명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장면에서는 옷을 입은 여성 세 명이 이스라엘 국기가 걸린 축구장 골대 앞에서 눈이 가려지고 양손이 등 뒤로 묶인 채로 앉아있었다.

이들 사이에는 이스라엘 군용차량과 불도저가 지나다니고 있었다.

NYT는 이 영상을 자체적으로 검증했으며 영상 속 장소는 가자시티의 축구 경기장인 야르무크 스타디움이고 촬영 시점은 이달 중순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 장소는 앞서 인권단체인 '유로-지중해 인권 모니터'가 팔레스타인 주민 구금 사실을 여러 차례 보고 받았던 곳이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옷을 벗기는 등 인권 탄압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은 이달 초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와 관련한 사진과 증언이 잇달아 공개되자 당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하마스 전투원인지 아닌지 검증하기 위해 대거 모아야 했으며 이들에게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옷을 벗겼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에서 발견된 징병 연령의 남성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백발의 노인 남성도 상의를 입지 않은 채 붙잡혀있었다.

유로-지중해 인권 모니터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의 셰이크 라드완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을 구금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들 중에는 야르무크 스타디움에 잡혀간 여성들 수십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10세가량의 어린아이들과 70세가 넘은 노인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을 벗은 채 같은 장소에 구금된 여성들 앞에서 굴욕적인 방식으로 줄을 서도록 강요당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니르 디나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해당 영상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공개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디나르 대변인은 별개의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구금자들을 국제법에 따라 대우하고 있으며 무기나 폭탄 소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이들에게 옷을 벗도록 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금자들이 조사가 끝나고 옷을 입는 것이 가능해지면 옷을 돌려주고 있으며 이들이 '테러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풀어주고 있다고 NYT에 밝혔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