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감 안 드는"…파격 캐스팅 '환상연가', 반전의 언더독될까 (엑's 현장)[종합]

조혜진 기자 2023. 12. 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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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환상연가'가 신예 청춘 배우들로 주연 라인업을 채웠다. "기시감이 안 드는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시도가 시청자들에게 통할지 관심이 모인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환상연가'(극본 윤경아, 연출 이정섭) 제작발표회가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감독 이정섭, 배우 박지훈, 홍예지, 황희, 지우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

작품에는 청춘배우 4인방이 활약한다. 먼저 주인공 박지훈은 가상 국가 아사태의 태자 사조 현과 그의 두 번째 인격 악희로 데뷔 후 최초로 1인 2역을 맡았다. 연월 역의 홍예지는 반정으로 가족을 잃고 복수의 칼날을 갈며 자객 계라로 살아온 태자 사조 현의 후궁 은효비로 분한다.

황희는 왕의 서자이자 사조 현의 배다른 형으로, 궁궐 내에서 칭송 받는 인품의 소유자지만 속내에는 누구보다 어두운 야망을 숨긴 이중적인 인물 사조 융 역을 맡았다. 지우는 왕비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탐욕의 소유자인 태자비 금화를 연기한다. 

4명의 배우들은 모두 더운 여름 촬영을 시작해 추워질 때 촬영이 끝난 '환상연가'의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많은 노고가 녹아있다", "행복했다" 등 애정이 담긴 말을 전했다.

웹툰 원작인만큼, 캐스팅도 신경 썼다. 이정섭 감독은 "박지훈이라는 배우는 '약한 영웅'에서 혼자 반에 틀어박혀서 공부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쓸쓸하고 외로워보여서 '이게 사조현이다' 생각했다. 악희는 이 친구가 퇴폐적인 악희의 내면을 갖고 있다. 굉장히 놀라울 정도로 관능적인 인간이다. 그 두 가지 캐릭터는 드라마를 보시면 구분이 확실히 될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며 기대를 높였다.

첫 주연을 맡은 홍예지에 대해서는 "예지는 이 역할을 놓고 오디션을 많이 했다. 결정적으로 이 사람과 해야겠다 한 계기는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자객으로서 이 사람이 무시무시함이 있을까라는 마지막 고민을 했다. 마지막으로 오디션을 할 때 (홍예지가) 그 전날 급하게 단도를 주문해서, 오디션장에 단도를 들고와 연기를 하더라"고 그의 진심을 엿보게 하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지우 씨는 앤 해서웨이와 딱 느낌이 닮은 한국배우다. 저렇게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자가 표독스럽게 하면 무섭겠다 해서 캐스팅했다"고 했고, "황희 씨는 정말 노력 많이 하는 친구다. 저 친구의 노력이 사조융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거라는 생각에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또한 주연 경력이 없거나 적은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파격 라인업으로도 이목을 모았다. 조금은 낯선 주연 배우 캐스팅에 대해서 이 감독은 "이 작품을 연출하겠다 생각하면서 웹툰을 봤다. 표현이나 설정이나, 아사태라는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사극에선 처음보는 이중인격과 여성이 자객인 상황 등 사극에서 볼 수 없는 설정과 새로운 시도들이 충만한 웹툰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무모한 도전이었는데, 그냥 기시감이 안 드는 배우들과 이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연기와 표현이 제가 연출해 보지 않았고 시청자들이 어디서 봤다 하는 느낌이 하나라도 들지 않는, 모든 게 새로운 드라마이고 싶었다. 그런 연기를 안 해봤던 배우들과 이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도 새롭고 의미있는 시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저희 궁합을 만족하면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새해 첫 드라마인 '환상연가'는 tvN 드라마와 경쟁을 앞두고 있기도. 이에 이 감독은 "요즘 공중파가 많이 어렵다. 많이 도와 달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희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선 언제나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공교롭게도 2024년 여는 드라마가 됐다. 당돌한 젊은이들이 당돌한 드라마 만들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는 말로 청춘배우들과 만든 당돌한 드라마를 기대케 했다.

한편, '환상연가'는 내년 1월 2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된다.

사진=박지영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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