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만 1만5천개 썼어요"…1분에 40개 팔린 편의점 도시락

김예원 기자 2023. 12. 28. 18: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올해 점심 물가마저 끝도 없이 오르자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도 등장했었죠.

한 끼 사먹기가 부담스러워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특히 GS25가 6년 만에 재출시한 '혜자 도시락'은 출시 10개월 만에 1,800만 개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비결을 김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혜자스럽다',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상품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지난 2010년 편의점 GS25가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이 합리적인 가격에 풍성한 구성으로 인기를 끌며 이런 신조어가 탄생했습니다.

GS25는 7년 간 40여 종의 관련 상품을 출시했는데, 누적 매출만 1조 원에 달했습니다.

올해 고물가 기조 속 편의점이 런치플레이션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편의점 도시락 열풍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야외활동이 위축되고 편의점 내부 취식이 불가능해 어려움을 겪던 편의점 도시락 사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겁니다.

실제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된 외식 품목(주류 제외) 33개 중 편의점 도시락은 최근 3년간 유일하게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장 덜 오른 가격 덕에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올해 편의점 도시락 열풍을 이끈 건 GS25가 6년 만에 다시 선보인 '혜자 도시락'입니다.

[문지원 / GS리테일 데일리푸드팀 상품기획자: 런치플레이션도 나타났고, 저희가 '혜자로운 집밥' 시리즈를 6년 만에 재출시하면서 (도시락) 매출이 전년비 50% 이상 신장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1,800만 개 이상 될 정도로…]

재출시 직후 2주 만에 100만 개가 팔렸는데, 이는 최근 5년간 최단 기록입니다.

인기 비결로는 '혜자스러운' 구성이 꼽힙니다.

특히 엄마가 해준 듯한 집밥을 도시락에 구현하기 위해 단가가 더 높은 흑미밥과 반숙 계란 프라이를 선택했습니다.

[문지원 / GS리테일 데일리푸드팀 상품기획자:밥이 좀 푸석거린다든지 반찬의 만족감이 좀 덜하다든지 그거를 어떻게 깰 수 있을까를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기존 편의점 도시락에서는 백미밥을 많이 사용했던 것을 혜자 도시락에서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흑미밥을 사용해서 좀 찰기가 있고… 여기 동봉되어 있는 계란 프라이 같은 경우에도 반숙 타입으로 개발을 해서….]

도시락 밥 위에 얹은 계란 프라이는 편의점업계 최초로 튀기는 조리법과 반숙을 적용했습니다.

반숙 형태를 온전하게 구현하기 위해 개발 당시 사용한 계란만 1만 5천개가 넘습니다.

[문지원 / GS리테일 데일리푸드팀 상품기획자: 냉각 과정 중에 계란 프라이가 터지지 않도록 하는 부분하고, 고객들이 직접 드실 때 촉촉한 식감, 형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그 부분을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기본 제품인 제육볶음에도 후첨할 수 있는 참기름을 별도로 동봉해 경쟁사와 차별점을 뒀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 비교적 충성도가 낮은 도시락 제품군에서 혜자 도시락 재구매율은 타 상품 대비 3.5배나 높았습니다.

[문지원 / GS리테일 데일리푸드팀 상품기획자: 아무리 맛있는 상품이더라도 너무 자극적인 맛으로 상품이 구현되면 일회성 소비에 그치기 마련인데… 부대끼지 않게 속이 편안하게 드실 수 있다는 점이 재구매를 다시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GS25가 동일한 '혜자' 콘셉트를 가지고 출시한 김밥, 주먹밥 시리즈도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해 '편의점 한 끼'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임민영, CG: 홍기리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