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법’ 통과…고성·야유로 얼룩진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

박민지 2023. 12. 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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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도 고성과 야유로 끝이 났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을 단독 처리하면서 여야 충돌은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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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 법안 통과를 앞두고 퇴장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도 고성과 야유로 끝이 났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을 단독 처리하면서 여야 충돌은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수사 방해니, ‘총선용 특검’이니 하는 비상식적인 선전·선동으로 진실을 가리고 국민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이 상정되자 표결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본회의에 ‘50억 클럽 특검법’이 먼저 상정되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날 처리된 법안 39건 중 38번째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50억 클럽 뇌물 수수 의혹은 수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50억 클럽 특검법’이 통과되면 이 대표에 대한 수사 및 재판이 지연될 것은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50억 클럽 특검법’은 정쟁 목적의 꼼수이자 총선용 압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찬성 발언에서 “지금 법 앞에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한동훈 셋만 평등하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며 “만약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거역한 채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은 더는 참지 않고 정권 퇴진을 위해 일어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특히 강 의원이 발언을 마친 후 ‘탄핵의 봄이 온다’는 팻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50억 클럽 특검법’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하며 속속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총선용 악법특검’ ‘방탄특검 중단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본회의 마지막 안건으로 ‘김건희 특검법’이 상정됐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규탄대회 중 반대 토론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와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는데 굳이 이 시점에 특검하고자 하는 건 총선용 정략적 주장일뿐”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의석에서는 “국민의힘은 들어와서 표결이나 참여하라” 등의 고성이 나왔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찬성 발언을 통해 “이 법안을 의결하는 것은 국회가 권력 기관을 견제하도록 하는 의무를 이행하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 ‘쌍특검법’을 통과시켰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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