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韓 수출제한에 보복 예고…국내기업 '초긴장'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우리 정부가 대러시아 수출품 중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품목의 수출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즉시 보복 조치의 뜻을 밝혔는데요, 대러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리야 자하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문제는 12월 26일 한국 정부가 별다른 허가 없이 대러시아 수출 금지 품목을 최대 682개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우리는 대칭적인 조치가 아니라도 이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습니다. 한국은 (우리의 조치에 대해) 놀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 위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682개 품목의 수출을 추가로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천CC 이상 자동차와 차량용 배터리, 건설중장비, 항공기 부품 등이 전부 수출 금지 리스트에 포함됐습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대러시아 수출 제한 품목은 총 1,159개로 확대되며, 추가 제재는 내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 소식에 대러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주요 기업은 36곳으로, 기타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140여곳에 달합니다.
이미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하는 국내 기업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계약한 LNG 운반선 15척 중 10척에 대한 부품 제작을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도 4,100억 원 가치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2년 내 바이백 조항을 붙여 단 돈 14만 원에 매각했고,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등도 러시아 시장 철수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크게 위축됐던 대러 수출이 이번 조치로 인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임민영, CG : 홍기리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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