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통합 셀트리온’…연매출 12兆 글로벌 빅파마 '퀀텀점프'
원가 개선·거래구조 단순화로 1타2피
약속의 ‘2030년’ 연매출 12조 목표
셀트리온그룹의 최대 숙원이었던 셀트리온 3사 통합의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간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시작으로 내년 셀트리온제약과의 순차적 합병을 통해 ‘셀트 3형제’ 합병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쳐진 ‘통합 셀트리온’의 본격적인 출범을 28일 알렸다. 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한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음 달 12일 합병 신주 상장을 진행하면 모든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다.
그룹은 합병을 기점으로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한다. 제조개발사업부 총괄로 기우성 부회장(현 셀트리온 대표이사),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 김형기 부회장(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경영사업부 총괄 서진석 의장(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선임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핵심 인물 3인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함으로서 새로 출범한 셀트리온의 신속하고 혁신적인 의사 결정과 성장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인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 ▲공격적 가격전략 구사를 통한 판매지역 및 시장점유율 확대 ▲거래구조 단순화를 통한 투명성 제고 및 투자자 신뢰도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대효과를 관통하는 지점은 원가경쟁력 개선과 거래구조 단순화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셀트리온 3형제의 각 역할을 먼저 알아야 한다. 3형제는 각각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셀트리온), 유통 판매(셀트리온헬스케어), 케미컬(셀트리온제약)을 맡고 있다.
이 중 이번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하나로 합쳐진다면 그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의 제품을 구입해 판매하던 중간 절차를 없애 매출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또 거래구조가 일원화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분식회계, 내부거래라는 논란 역시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도 2사 합병 후 빠른 시일 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3사 합병을 할 경우 2사 합병보다 절차상 애로사항이 많이 예상됐다”며 “특히 주주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것으로 생각돼 2단계 합병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셀트리온제약의 케미컬 사업을 재정비해 주주들이 환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합병 이후 ‘글로벌 빅파마’ 도약이라는 큰 비전을 향해 고삐를 죈다. 통합 셀트리온은 내년 매출 목표 3조5000억원에 이어 2030년까지 연매출 12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빅파마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2030년까지 22개로 늘린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를 중심으로 제형 및 용법·용량을 변경해 기존 제품을 더욱 차별화하는 동시에 추가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약 개발에도 무게를 싣는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Zymfentra)’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 및 라이센싱을 확보한 신약을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40%까지 채운다는 목표다.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사업에도 적극 투자한다. 셀트리온은 당사의 강점으로 꼽히는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진단, 원격의료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오너2세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디지털헬스케어 전담팀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등 오너일가의 관심이 눈에 띈다.
서정진 회장 역시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원격진료 등 부분에 대해서) 우리도 오랜 기간 연구해왔기 떄문에 다른 경쟁사보다 뒤처지지 않도록 사업모델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8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결의 이후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완료된 것은 통합 셀트리온의 미래 가치와 경쟁력이 시장 내에서 전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며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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