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 신진서 “첫 목표 이창호, 이젠 즐거움 드릴 것”

송경모 2023. 12. 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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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압도적 지지로 올해 최고의 바둑 기사에 뽑혔다.

신진서는 2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사상(MVP)을 수상했다.

향후 행보와 관해선 "처음 바둑 시작할 땐 목표가 이창호 9단이었다"며 "(이젠)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며 세계대회에서 잘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신진서는 올해 한국 바둑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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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2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사(MVP)에 선정된 직후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압도적 지지로 올해 최고의 바둑 기사에 뽑혔다. 2020년부터 4연속 수상이자 개인 통산 5번째 영예다.

신진서는 2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사상(MVP)을 수상했다. 선정위원단 52.19%, 네티즌 87.26%의 표심을 잡아 춘란배 우승자 변상일 9단을 여유롭게 제쳤다.

검은 양복 가슴팍에 금빛 브로치를 달고 단상에 오른 그는 “아쉬운 순간이 많았던 한 해”라고 운을 뗐다. 기억에 남는 순간으론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라이벌론 LG배 결승 맞대결을 앞둔 변상일을 꼽았다. 향후 행보와 관해선 “처음 바둑 시작할 땐 목표가 이창호 9단이었다”며 “(이젠)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며 세계대회에서 잘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신진서는 올해 한국 바둑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11승 15패(88.10%)로 사상 첫 단일 연도 100승 고지를 돌파했다. 비록 막판 2패를 적립하며 초유의 90% 승률엔 못 미쳤으나 상금으로만 14억8000만원을 쓸어담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응씨배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다섯 번째 트로피를 들었고 국내 무대에선 6번의 우승을 추가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상복’도 터졌다. 이날 신진서는 MVP 수상에 앞서 5번이나 수상을 위해 단상을 오르내렸다. 다승·승률·연승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특별기록상과 인기기사상까지 거머쥐었다.

여자기사상은 최정 9단에게 돌아갔다. 센코컵과 오청원배 두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97승 43패(69.29%)로 연간 다승·승률 2관왕을 거머쥔 김은지 9단을 누르고 ‘여제’ 자리를 지켰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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