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좋아할지 몰라 다 담았어… ‘환승연애3’ 김인하 PD “이별해봤다면 무조건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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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미안해' 했잖아? 환승연애 이딴 거 안 나왔어." 티저에 나온 한 마디로 '환연앓이'를 했던 수많은 시청자들이 들썩였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환승연애3'의 연출을 맡은 김인하 PD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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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미안해’ 했잖아? 환승연애 이딴 거 안 나왔어.” 티저에 나온 한 마디로 ‘환연앓이’를 했던 수많은 시청자들이 들썩였다. 누군지 모를 커플의 과거사가 저 한 마디에 응축되면서 시청자들은 또 한번 ‘환연앓이’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3’이 오는 29일 오후 12시에 공개된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환승연애3’의 연출을 맡은 김인하 PD를 만났다. 긴장된 얼굴로 인터뷰를 시작한 김 PD는 “촬영 후로 5kg은 빠진 것 같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압박이 되더라. 촬영이 끝나고도 3주간 촬영장 꿈을 꿨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환승연애3’은 시즌 1, 2를 연출했던 이진주 PD가 회사를 옮기면서 김인하 PD가 연출을 맡게 됐다. 김 PD는 “모든 게 걱정이었고 부담도 많이 됐다. 그래서 고민도, 공부도 많이 했다”며 “시청자들이 ‘환승연애’를 좋아하는 이유는 리얼함과 진정성이었다고 생각해서 이걸 어떻게 더 잘 유지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시즌2가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부담도 컸다.
김 PD는 정공법을 택했다. 제작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프로그램의 감성이나 포맷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전 시즌과 크게 다르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환승연애란 포맷 자체가 훌륭하다고 생각했고 저도 시즌 1·2 애청자였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너무 똑같으면 상황이 읽힐 수 있으니 ‘X가 보내온 이별택배’처럼 약간의 변주만 줬다”고 설명했다.
연애 프로그램은 결국 출연진의 매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환승연애’가 시즌3까지 이어져오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차별화되는 포맷도 있지만, 자신들의 서사에 빠져들게 만드는 출연진의 진정성이 큰 몫을 했다. 그래서 출연진을 섭외할 때도 진정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김 PD는 “얼마나 자기 연애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서 출연진을 굉장히 자주 만났다”며 “커플의 이야기라 둘의 말과 입장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각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출연진을 섭외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섭외를 시작해 6~7개월가량을 투자했다. 3만명 이상에게 DM(다이렉트메시지)을 보내고, 유명 관광지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길거리 캐스팅도 했다. 갑작스런 퇴소 등 출연진이 만들어내는 돌발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연진을 검증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출연진을 계속 만나고, 직장이 있는 사람은 직장에, 그게 여의치 않으면 지인 등을 통해 출연진에 대한 평이 어떤지 확인했다.
이렇게 해서 섭외된 출연진들은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의 다양한 서사를 가진 커플들로 구성됐다. 김 PD는 “짧게 만났든 오래 만났든, 미련이 있든 없든, 다양한 커플을 넣으려고 했다. 서사를 다 다르게 하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며 “시청자들이 어떤 서사를 가장 좋아하실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별을 해봤다면 무조건 공감할 것 같다. 연애를 두세명과 해봤다면 각각의 이별도 다르니까 다 다르게 공감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어도 둘만의 서사가 있다는 건 강력한 것 같아요. 둘이 정말 사귀었던 거니까. 그것만으로도 환승연애의 강력한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해요. ‘환승연애3’이 제작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졌을 것이란 색안경 없이, 여전히 재밌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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