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4년째 연임…KT 수장교체 외풍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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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비씨카드 대표가 4년째 연임에 성공했다.
최 대표가 문재인 정권 마지막 KT 수장인 구현모 전 KT 대표의 요청으로 비씨카드 사령탑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5개월간의 CEO 공석 상태를 끝내고 김영섭 대표가 KT 수장에 오른 뒤 지난달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는 이른바 '구현모 지우기'식 인사가 단행됐다.
일각에서는 최 대표의 이번 연임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라는 KT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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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비씨카드 대표가 4년째 연임에 성공했다. 최고경영자(CEO)의 4년간 장기 재임은 2011년 KT가 비씨카드를 인수한 이후 최초다. 더욱이 비 KT 출신인 최 대표가 최근 KT 수장 교체에 따른 경영진 변화 위기에도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8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비씨카드는 이날 오후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최 대표를 단독대표로 선임하는 연임안을 확정했다. 임기는 1년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최 대표 거취와 관련해서는 추후 공시를 통해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에 대해 밝힐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증권·장기신용은행·삼성증권 등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에프앤자산평가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21년 3월 비씨카드 대표에 취임한 최 대표는 지난 3월 2년의 임기를 마쳤다. 하지만 모기업 KT의 경영 공백이 길어진 탓에 임시경영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재선임됐고 단기 임기 9개월을 부여받았다.
업계에서는 당초 최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최 대표가 문재인 정권 마지막 KT 수장인 구현모 전 KT 대표의 요청으로 비씨카드 사령탑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5개월간의 CEO 공석 상태를 끝내고 김영섭 대표가 KT 수장에 오른 뒤 지난달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는 이른바 '구현모 지우기'식 인사가 단행됐다. 이후 비씨카드 등 KT 계열사에도 순차적으로 비슷한 맥락의 조직개편과 인사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적 부진이라는 교체 명분도 있었다. 비씨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6억4586만원, 당기순이익은 695억9959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은 13.6%, 당기순이익은 48.2% 줄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부담 증가와 고환율에 따른 외화 관련 손실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일각에서는 최 대표의 이번 연임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라는 KT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 평한다. 비씨카드가 최대주주인 케이뱅크의 상장은 KT 그룹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가뜩이나 카드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데 수장 교체로 혼란을 야기하기보다는 최 대표가 상장의 마침표를 찍을때까지 사령탑 자리를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상장하려고 했으나 IPO 투자심리 악화로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최 대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국내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앞으로 글로벌 사업을 통해 성과를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현재 국가 간 결제네트워크(N2N) 기술을 바탕으로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몽골 등 중앙아시아 지역 결제네트워크로 카드 결제망을 확대하고 일본과 중국에 QR결제를 보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 진출에 역량을 쏟고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 체제에서 자체카드 발급과 글로벌 역량 확보, 연체율 관리 등 성과도 적지 않았다"면서 "국내 주요 카드업계가 돌파구를 찾는 해외시장에서 앞으로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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