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주차장 개방하니 “차 못 뺀다”는 빌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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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에게 교회 주차장을 개방한 교회들이 몇몇 민폐 주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교회 B목사는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지상 주차장에 평소에도 무단으로 주차한 뒤 이동 주차를 요청하면 오히려 항의하는 주민이 있는데 이런 일을 보며 주차장 개방을 꿈도 꾸지 못한다"면서 "전기차를 위한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갈등이 예상돼 중단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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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협력해 ‘개방과 관리’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주민들에게 교회 주차장을 개방한 교회들이 몇몇 민폐 주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기 주차를 하거나 교회에 교인이 몰려 이동 주차 요청을 해도 무시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교회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 주차장을 개인 주차장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어려움을 피하고자 지자체와 협력해 운용의 묘를 살린 교회도 있다.
진영훈 전주 효자동교회 목사는 최근 자신의 SNS에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락을 받지 않고 장기 주차하는 ‘얌체 주민’ 이야기를 썼다. 이 교회는 40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개방했다.
진 목사는 “성탄절이 낀 지난 23~26일 사이에 주민 차 한 대가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고 주차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동 주차를 부탁한다는 메모도 남기면서도 이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2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진 목사는 “그분은 6일 동안 주차하신 뒤 이동하셨다”고 전했다.
이 교회는 1년 전부터 교회 주차장을 365일 완전히 개방했다. 다만 교회와 50m 떨어진 한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에는 학부모들이 자유롭게 교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 주차를 요청하고 있다. 낮에는 학부모를 위해 양보하고 밤에는 자유롭게 주차해 달라는 안내를 하는 셈이다.
진 목사는 “우리 교회는 완전 개방이 원칙인데 종종 이런 어려움이 생긴다”면서 “교인들이 주일에도 인근 초등학교에 주차하는 등 다소 불편하지만, 주차장을 개방한 취지에 공감해 주신다. 앞으로도 개방하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교회들이 주차장 개방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건 결국 이런 갈등 때문이다. 주민을 위해 시작했다 앙금만 남긴 채 주차장 문을 다시 닫는 걸 피하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구의 A교회는 개방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교회 주차장을 개인 주차장처럼 생각하는 몇몇 주민들 때문이다.
이 교회 B목사는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지상 주차장에 평소에도 무단으로 주차한 뒤 이동 주차를 요청하면 오히려 항의하는 주민이 있는데 이런 일을 보며 주차장 개방을 꿈도 꾸지 못한다”면서 “전기차를 위한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갈등이 예상돼 중단했다”고 토로했다.
대안을 찾은 교회도 있다.
2014년부터 주중에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온무리교회(조용선 목사)는 우여곡절 끝에 서초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개방과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서초구청은 6년 전 교회 주차장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했으며 교회는 15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조용선 목사는 “구청과 협약을 맺으면 장점이 훨씬 많은데 이런 사례가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면서 “주차 공간 확보가 시급한 지자체, 주민을 위해 주차장을 개방하고 싶은 교회가 모두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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