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 등번호였는데.. 야마모토가 '다저스 18번', "애초에 제 번호 아니었어요"

윤승재 2023. 12. 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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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142=""> 28일 야마모토 요시노부 입단식을 치른 LA 다저스. AFP=연합뉴스</yonhap>


일본의 괴물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는 18번.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18번은 지난 8월 한국의 괴물 투수 장현석이 다저스 입단식 때 받았던 번호. 네 달 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야마모토의 입단식을 열고 그와 12년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계약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MLB닷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계약 총액이 계약금 5천만 달러를 포함한 3억2500만 달러(약 4215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금액은 역대 포스팅 최고액이자,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계약 1위 기록으로 알려졌다. 종전 포스팅 최고액 계약은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며 계약한 7년 1억5500만 달러로, 야마모토가 2배 이상의 금액으로 경신했다. 

종전 투수 계약 최고액은 게릿 콜이 2019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9년 3억2400만 달러로, 야마모토가 총액 기준으로 100만달러를 앞섰다. 다만, 연 평균 연봉은 콜(약 3600만 달러)이 야마모토(약 2708만 달러)보다 약 900만 달러 높다.

28일 LA 다저스의 18번 유니폼을 입고 입단식을 치른 야마모토 요시노부. UPI=연합뉴스
28일 LA 다저스의 18번 유니폼을 입고 입단식을 치른 야마모토 요시노부. UPI=연합뉴스


이날 입단식에서 야마모토는 “(이전 구단인) 오릭스 버팔로스와 다저스 구단에 감사하다. 다저 블루 유니폼을 입게 돼 너무나 흥분된다. 다저 스타디움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질 일이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마모토는 18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18번은 야마모토가 오릭스 시절 달았던 등번호다. 하지만 ‘다저스의 18번’은 원래 장현석이 먼저 달았다. 장현석이 지난 8월 다저스 입단식에서 입은 유니폼의 등번호다.

당시 장현석은 “내가 선택한 등번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저스의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가 “아시아 최고 선수들은 늘 18번을 달았다. 장현석이 이들을 따라 18번을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유니폼에 새겼다”라고 전했다. 아시아 최고 선수 타이틀을 등번호와 함께 내준 셈이다.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마산 용마고 장현석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했다. 장현석이 존 디블 LA다저스 태평양지역 스카우팅디렉터로부터 유니폼과 모자를 받고나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8.14.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마산 용마고 장현석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했다. 장현석이 존 디블 LA다저스 태평양지역 스카우팅디렉터로부터 유니폼과 모자를 받고나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8.14.


하지만 장현석은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장현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때 달았던 18번은 내 정식 등번호도 아니었고, 구단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많이 달았던 번호라서 나한테 준 번호일 뿐이다"라면서 "나는 아직 메이저리거가 아닌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하는 선수고, 야마모토는 정식 메이저리거 아닌가. 나도 18번을 좋아하긴 했지만, 애초에 내 번호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야마모토에게 번호가 넘어간 것은) 상관없다"라며 웃었다. 

장현석이 선호하는 등번호는 11번. 마산용마고 시절 달았던 등번호를 언젠간 다저스에서 다시 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현재 다저스의 11번은 외야수 미겔 로하스가 달고 있다. 하지만 장현석은 "나는 이제 시작하는 선수다. 아예 내 번호는 없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시작하려고 한다"라면서 "첫 시즌인 만큼 많이 부딪쳐보고 많이 경험해 보겠다"라며 내년을 맞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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