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새로워"…'환상연가' 박지훈·홍예지 '1인 2역' 연기로 꾀한 차별화 [D:현장]

1월 2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

'환상연가'가 박지훈, 홍예지의 1인 2역 연기를 통해 로맨스 사극의 색다른 재미를 보여준다.

28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환상연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섭 감독과 배우 박지훈, 홍예지, 황희, 지우가 참석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이 감독이 소재의 독특함을 강조했다. 그는 "사극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다중인격을 표현했다"면서 "배우들이 일인 다역을 맡아야 했다. 단순히 자기 역할만이 아니라 또 다른 설정과 캐릭터를 연구해서 다르게 표현해야 했다. 매 장면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또 나는 그런 부분을 화면에 담아내는 것이 숙제였다. 그런데 편집을 하다 보니까 화면상에 고생과 노력이 잘 담긴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도 잘 닿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판타지가 아닌, 유쾌하게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감독은 "두 개의 자아가 서로 부딪히는 상황이 이어진다. 이것이 판타지적이라기보단 일반 시청자들도 많은 자아와 대화를 나누며 현실을 살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고 현실을 반영한 부분을 짚었다. 그러면서 "내면의 심리적 고민을 외면으로 재밌게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그런 것들이 재밌고, 흥미롭게 우리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끔 하려고 했다"고 재미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박지훈이 태자 사조 현과 그의 두 번째 인격 악희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 힘들다고 말을 할 순 없을 것 같다. 솔직히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그런데 도전을 두려워하는 편이 아니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 감사하고 흥미로웠다. 긴장을 한 것도 맞지만 이걸 어떻게 하면 잘 풀어나갈지, 어떻게 하면 방향성을 구축해 나갈지를 고민하며 연구하려고 했다"고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바뀌는 캐릭터에 맞춰야 했던 홍예지가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제게 에너지를 잘 전달해 줘서 고맙다"라고 표현에 도움을 준 동료 배우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복수를 꿈꾸는 몰락한 왕손 연월 역을 맡은 홍예지도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연월은 반정으로 가족을 잃고 복수의 칼날을 갈며 자객 계라로 살아온 인물이다.

이에 대해 홍예지는 "저도 연월이와 계라, 1인 2역이라고까진 힘들겠지만 성격이 다른 친구를 연기하게 됐다"고 캐릭터의 이중적인 면모를 설명하면서 "그래서 박지훈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 이야기 많이 나누면서 진행했다. 눈빛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좋아서 (몰입에)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

지우는 욕망의 태자비 금화 역을 맡아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금화는 왕비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탐욕의 소유자다.

지우는 "악역이 처음이라 내게도 도전이기는 했다. 그런데 금화가 독한 면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하고 쓸쓸한 내면도 있다. 그런 지점에 중점을 두고 입체적으로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이 감독이 배우들의 새로운 도전들에 대해 "웹툰에 있는 표현이나 설정을 보면서 사극에서 처음 보는 이중인격, 여성이 자객인 새로운 시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기시감이 안 드는 배우들과 이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시청자들이 '어디서 봤다'라는 느낌이 하나라도 들지 않는 모든 게 새로운 드라마를, 새로운 배우들과 이런 연기를 안 해봤던 배우들과 만들어 보는 것도 새 시도일 것 같았다"고 '환상연가'새 시도를 강조했다.

'환상연가'는 1월 2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