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고가 랠리, 원동력은 HBM…내년 전망은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신인규 기자 2023. 12. 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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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삼성전자 신고가 랠리, 원동력은?

삼성전자가 5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달성했습니다. 이번 주에 큰 소식이 하나 있었죠.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16억 달러의 선수금을 주고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을 공급받기로 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졌습니다. 삼성전자도 고객사로부터 선수금을 받았다는 루머도 돌았고요.

고객사가 선수금을 준다는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이건 AI 관련 빅 테크들이 투자를 계속 늘리려는 상황에서, 반도체 물량이 달릴 것으로 본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핵심 관련주뿐 아니라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장밋빛으로 열린 상황입니다. 조금 전 마감한 뉴욕 증시 보면 오늘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하며 4,214.59까지 올라왔습니다. 미국발 AI 훈풍이 HBM이라는 매개체 덕에 국내에도 전해지고 있는 거죠.

▲HBM 관련 시장, 얼마나 커질까

HBM은 결국 AI 시장 확대와 맞물립니다. 옴디아와 KB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AI 서버용 메모리 가운데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7% 정도 되고, 2027년까지 이 비중이 40% 가까이 올라올 전망입니다.

AI 수요는 반도체의 비트 수요 증가율, 비트그로스 증대에 크게 기여합니다. 비트그로스는 비트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공급 증가량. 지난해 8GB 메모리 한 개를 팔았던 회사가 올해 16GB 메모리를 팔았다면 물리적으로는 지난해에도 한 개 팔고 올해도 한 개 판 거지만, 비트그로스 기준으로 100% 성장한 셈입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요. 증권가에서는 2027년까지 HBM 비트 그로스가 연평균 70%로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D램 비트 수요 증가율을 3.5배 웃돌 만큼 잠재력이 높다고 보는 겁니다.

▲HBM 시장 내 주도주 전망은

HBM 시장에선 현재 SK와 삼성, 마이크론이 경쟁합니다. 그럼 이들의 가까운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냐, 단기적으로는 이걸 볼 필요가 있을 텐데요. 내년엔 HBM 싸움에서는 해외 업체보다 국내 업체가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HBM은 올해 4세대 제품이 나왔고요, 내년 2분기에는 그 다음세대인 5세대 HBM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5세대, HBM3E라고 불리는 제품은 공정이 상당히 까다로워서 생산량이 제한될 것 같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양산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업체는 일단 SK하이닉스로 꼽히고요.

올해 4세대 생산을 건너뛰고 내년부터 바로 5세대를 양산하겠다고 밝힌 마이크론에 대해서는 실제 양산후 수율 확보가 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KB증권은 “2024년 HBM 시장은 양산 경쟁력을 갖춘 업체의 높은 점유율 확보가 전망되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중심의 독과점적인 HBM 공급구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고요.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삼성전자가 주도주가 될 가능성을 점치면서 삼성전자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3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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