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촬영소도 ‘부산행’....전국 최대 규모 부산영화촬영소 만든다
부산 기장군에 전국 최대 규모의 영화촬영소가 들어선다.
28일 부산시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따르면 내년 3월 본격적인 부산종합영화촬영소 건립 공사에 돌입해 2026년 9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부산시와 영진위는 해운대구에 있는 영진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촬영소 건축 허가를 기장군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부산시·기장군·영진위가 4자 업무협약을 통해 ‘촬영소’ 부지를 확정한 지 8년 만이다.
영화촬영소는 영진위가 853억원을 들여 기장군 장안읍 기룡리 일대 1만 2631㎡에 짓는다. 촬영소 안에는 실내 촬영스튜디오 3개 동과 제작 지원시설, 세트 제작시설, 야외촬영시설 등이 조성된다.
현재 전국에 크고 작은 촬영 스튜디오 44곳이 있다. 이 중 3300㎡(1000평)이상인 대형 스튜디오는 ‘대전 스튜디오큐브’, 경기도의 ‘나무영상종합촬영소’와 ‘CJ ENM STUDIO CENTER’ 등 3개뿐이다. 부산촬영소가 완공되면 사실상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최대 규모 촬영소가 된다.
2005년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산 이전 결정과 함께 기존 ‘남양주촬영소’를 대신할 ‘부산촬영소’ 건립 사업을 추진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초 영진위는 기장군이 무상으로 대여하기로 한 25만 8152㎡ 규모 부지에 촬영소를 설치하려고 했다. 하지만 공유재산법이 발목을 잡았다. 무상으로 빌린 부지에는 영구 시설물을 짓는 것이 법적으로 불가능해서다. 이후 영진위, 부산시와 기장군이 수차례 협의한 끝에 영진위가 부지 일부를 매입하고 매입 비용을 20년에 걸쳐 갚아나가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열고 있는 부산에 부산촬영소까지 건립되면 부산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로케이션 촬영 명소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또 수도권 중심 영화·영상산업 생태계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진정한 영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부산촬영소 착공으로 부산 영상 산업 생태계의 주요 퍼즐이 맞춰졌다”며 “스튜디오뿐 아니라 후반 작업시설과 버추얼스튜디오 등 시대 흐름에 맞춘 첨단 시설을 도입, 부산을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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