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같은 150분, 한국형 ‘시스터 액트’의 기분 좋은 출발 [D:헬로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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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국내에 개봉했던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영화 '시스터 액트'는 삼류 밤무대 가수 들로리스가 갱단의 추적을 피해 수녀원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이번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에서는 미국 배우들을 비롯해 김소향, 노지연, 박시인, 박하은, 이민성, 김상혁 등 한국 배우 6명, 필리핀 배우, 라틴 배우 등이 참여해 역대 가장 다양한 캐스트의 '시스터 액트'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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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국내에 개봉했던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영화 ‘시스터 액트’는 삼류 밤무대 가수 들로리스가 갱단의 추적을 피해 수녀원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녀로 위장해 말썽만 부르던 그녀가 성가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침체된 수녀원 분위기는 순간 활기차게 살아난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대박’을 친 이 영화는 속편으로 만들어졌고, 2006년엔 뮤지컬로 만들어져 관객을 만났다. 초연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했던 이 뮤지컬은 다시 한 번 한국 무대에 올려졌다. 이번엔 작품의 영어 공연권을 한국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사들여 제작한 뒤 다시 해외로 수출하는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으로 만들었다.
이번 ‘시스터 액트’는 여느 오리지널 내한 공연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주인공인 들로리스 역의 니콜 바네사 오르니스를 비롯해 견습 수녀 메리 로버트 역의 김소향, 보수적인 원장 수녀 역의 메리 굿지 등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인다. 특히 지난 2017년 해당 작품의 내한 공연에서도 같은 배역을 맡은 바 있는 김소향은 더 시원한 성량으로 고음을 뿜어내면서 관객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줄거리는 영화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영화와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음악’이다. 원작 영화 음악은 저작권 문제로 사용할 수 없어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푼젤’로 잘 알려진 작곡가 알란 맨켄이 디스코, 가스펠,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창작했다. 이 작품의 메인 넘버이기도 한 ‘레이즈 유어 보이스’ ‘테이크 미 투 헤븐’ ‘스프레드 더 러브 어라운드’ 등의 넘버는 영화 음악을 능가하는 뮤지컬 음악만의 감동을 안긴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시스터 액트’가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작품은 유쾌하게 이야기를 그려내는 동시에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따뜻한 감동까지 안긴다. 특히 이번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에서는 미국 배우들을 비롯해 김소향, 노지연, 박시인, 박하은, 이민성, 김상혁 등 한국 배우 6명, 필리핀 배우, 라틴 배우 등이 참여해 역대 가장 다양한 캐스트의 ‘시스터 액트’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배우, 스태프 구성에 있어서도 다양성과 조화, 화합을 꾀하면서 작품의 메시지에 진정성을 더했다.
내한 공연의 약점처럼 여겨지던 자막도 ‘시스터 액트’에선 또 다른 흥밋거리다. 무대 양편의 화면에 담기는 한국어 자막은 단순히 가사, 대사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유행어를 적절히 활용해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만들어졌다. 상황에 따라 자막의 크기와 서체가 바뀌고, 베리 화이트 등 한국 관객에게 생소한 단어나 이름은 자막에 이미지를 삽입하면서 이해를 도왔다. 그간 ‘스위니토드’ ‘마틸다’‘킹키부츠’ ‘시카고’ 등의 작품에서 재치 넘치는 번역을 보여준 김수빈 작가의 작품이다.
‘시스터 액트’는 2월 11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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