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외교에 힘 보태고 지방 정부 역할 재인식시켰다”

김재산 2023. 12. 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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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올해 진행됐던 이철우 지사의 지방 외교 자평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5월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방문한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코리안드림, 더 많은 기회와 더 좋은 환경’이라는 주제로 특강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올해 진행됐던 이철우 지사의 지방외교에 대해 ‘국가외교에 힘을 보태고 지역 경제는 제대로 챙기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지방정부의 외교적 역할을 재인식시켰다’고 자평했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그동안 전통적으로 외교와 국방은 국가사무로 보고 지방정부의 외교를 단순한 친선 교류 정도로 치부했던 것이 일반적 인식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와 함께 민선8기가 출범하면서 ‘지방시대’라는 국정목표 달성을 위해 ‘물리적 힘’(하드 파워) 외의 다양한 관점에서 지방외교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경북도의 ‘지방외교’ 성과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경북도는 밝혔다.

이 도지사는 올해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한일지사회의를 복원하는 등 셔틀외교로 재개된 한‧일간 안보·경제가치 동맹에 힘을 보탰다.

2017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지사회의가 지난 달 일본에서 열렸고 기시다 총리도 만났다.

이 도지사는 지난 26일에는 중국으로 가 한중지사성장회의를 2018년 이후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6년 동안 중단됐던 한‧일, 한‧중 지방외교가 복원된 것이다.

이 도지사는 호주의 지방정부협의회는 물론 2021년부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에서도 경북도의 각종 ‘지방시대’ 정책을 소개하고 한류 세일즈를 펼쳤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국제 사회가 안보 중심의 전통적 외교와 더불어 이른바 ‘매력’으로 불리는 ‘소프트 파워’가 중요해지면서 지방정부 외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경북도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경북도는 올해부터 해외 순방 때 문화행사, 기업투자유치, 유학생 초청행사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에 나가 사람을 만나고 오는 것을 넘어 도 차원의 정책들을 실현하는 무대로 지방외교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외교는 특히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

도는 매년 참가하고 있는 CES에 올해는 20개가 넘는 혁신기업을 이끌고 수출 길을 열었다.

CES 2023에서 이달희 경제부지사는 21개 기업으로 이뤄진 경북관을 열어 수출상담 116건을 진행하고 애플 본사를 방문해 포항의 애플R&D센터와 개발자아카데미의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는 매년 CES, MWC 등 지역의 주력산업과 긴밀히 연결된 박람회에 경북관을 만들고 지역 기업들의 수출 길을 지원하고 있다.

이 경제부지사는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해외기업이 경북으로 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지방정부 외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특히 올해 한류세일즈맨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지난 2월 영국을 방문한 이 지사는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찾아 경북의 전통주 세계화를 위해 스카치위스키협회와 협력관계를 맺었고 런던의 대형마트에서 안동소주 등의 시음행사를 주관했다.

10월에는 미국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석해 현지 경제인들과 공동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25개 참가기업의 미주시장 현지 바이어와 수출 상담, 상품 판매를 위한 세일즈맨로 변신해 많은 계약을 따냈다.

또 한복, 한식, 한글, 한옥, 한지 등 경북형 K-컬처와 K-푸드를 소개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017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지사회의가 다시 열리는데 기여했다. 지난 달 일본에서 열린 한일지사회의에 참석한 지사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올해 새마을운동은 경북 지방외교의 큰 축이 됐다.

이 도지사는 경북의 정체성을 담은 새마을운동을 인도 델리대학교, 호찌민대학 등에서 소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코트디부아르 총리 등은 경북도청을 찾아 이 지사를 예방하고 새마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국가는 마을 단위 재생사업을 넘어 국가차원의 재건프로젝트로 채택하고 있다.

스리랑카도 새마을운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가재건운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도지사는 지난 달 베트남 호찌민대학에서 새마을운동을 통한 베트남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아시아 최초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경북도는 또 해외인재 유치를 통한 개방사회로 나아가고자 지방외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도지사는 지난 5월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방문한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코리안드림, 더 많은 기회와 더 좋은 환경’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유학생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경북도는 내년부터는 외국의 이공계 석박사급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초청장학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해 입국부터 교육, 일자리와 정주까지 패키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도지사는 “올해는 일본부터 아시아를 넘어 유럽·미주 등 곳곳에서 경북의 문화와 산업을 알리고 지방외교의 지평을 확장한 한 해였다”며 “소프트파워가 중요한 글로컬시대 지방외교로 국격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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