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강등 위험 엄습했던 강원 FC의 철렁했던 2023시즌
[곽성호 기자]
▲ 지난 9일, 김포를 제압하고 K리그 1 잔류에 성공한 강원 FC |
ⓒ 한국프로축구연맹 |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으나 2년 만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곳까지 추락을 맛봤던 강원 FC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생존하며 2023시즌을 종료했다.
지난 2021시즌 강원의 추락은 심상치 않았다. 김병수 감독 지휘 아래 시즌 후반기까지 반등 분위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고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지며 가슴 철렁했던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시즌 막판 김 감독 경질 이후 소방수로 부임한 최용수 감독 지휘 아래 대전 하나 시티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했던 강원은 1차전 패배를 기록했으나 2차전 극적인 대역전승을 만들어 내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이후 최 감독 체제 아래 지난해 강원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하며 2023시즌 기대감을 형성했다.
계속된 부진 속 감독 이별까지, 강원의 아쉬웠던 리그 레이스
지난해 기대 이상 성적을 그린 강원의 2023시즌 목표는 리그 6위를 넘어 아시아 무대 진출이었다. 겨울 이적 시장 개장 이후 강원은 핵심 미드필더 김동현이 김천 상무로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났으며 쏠쏠한 활약을 보이던 고무열, 신창무, 발샤, 김원균을 자유 계약으로 떠나보내는 선택을 내렸다. 공백이 발생한 자리에 강원은 수준급 선수들을 수혈하며 겨울 이적 시장을 보냈다.
팀의 부흥기를 재차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과의 동행을 일찌감치 선택한 강원은 윤석영, 유상훈, 이웅희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시작으로 성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측면 자원 유인수와 지난해 임대 영입 이후 좋은 모습을 보였던 갈레고를 완전 영입으로 수혈했다. 이후 자유 계약 신분이 된 준척급 자원인 중앙 수비수 김우석을 영입한 강원은 과거 서울-대전에서 활약한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리바예프를 추가하며 이적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적 시장 이후 2023시즌을 맞이한 강원의 시즌 초반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리그 개막전 대전 원정을 떠났던 강원은 2대 0의 패배를 기록했으며 이어진 리그 10경기에서 2승 4무 4패의 불안한 성적을 거두며 하위권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불안한 분위기 속 강원은 반등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형성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11라운드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2대 0의 패배를 시작으로 18라운드 전북 현대전까지 2무 6패의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자 결국 강원은 최용수 감독과 이별을 택하게 됐다.
최용수 감독과의 결별 이후 강원은 윤정환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등에 나섰으나 쉽게 헤어 나오지 못했다. 19라운드 수원FC전을 통해 강원 지휘봉을 잡았던 윤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24라운드까지 4무 2패의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무리 지었다. 부임 후 첫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윤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대거 보강을 택하며 후반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비록 팀의 공격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던 양현준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하며 공백이 발생했으나 이에 상응하는 보강으로 전력 보강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줬다.
브라질 특급 공격수 가브리엘을 거액의 이적료로 영입한 것을 시작,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수비수 마르코 투치(강투지)를 수혈했으며 울산 HD에서 임대로 윤일록을 영입했다. 이후 브라질 공격수 야고, 웰링턴을 영입한 강원은 성남에서 이재원을 임대로 제주에서 임창우를 보내는 조건으로 유망한 중앙 수비수 이지솔을 영입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서 대대적인 보강을 이루어 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5라운드, 제주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강원은 이어진 울산과의 경기에서 11년 만에 승리를 기록하며 윤 감독 부임 이후 첫 승리를 장식했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하위 자리를 지켰던 강원은 수원 FC(패)-포항(무)-대구(패)로 이어지는 3연전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분위기가 잠시 처졌으나 리그 30라운드 전주 원정에서 대어 전북을 1대 3으로 제압하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33라운드까지 2무 1패를 기록한 강원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인 서울 원정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최하위 추락 위기에 몰렸으나 이내 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10위 자리까지 올라서게 됐다.
35라운드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하며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강원은 이후 이어진 대전-수원 FC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자동 강등 가능성을 낮췄다. 이후 수원 삼성과 최종전에서 강원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최종 10위로 리그를 종료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 2, 2위를 기록한 김포 FC와 마주한 강원은 1차전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강릉에서 열린 2차전에서 가브리엘이 멀티 득점을 터뜨리며 2대 1로 김포를 제압하고 K리그 1에 잔류하며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 강원 FC 소방수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 |
ⓒ 한국프로축구연맹 |
2021시즌 최종 순위 11위. 2022시즌 최종 순위 6위. 그리고 2023시즌 최종 순위 10위. 강원의 최근 3년간 순위표를 살펴보면 강등권과 상위권 언저리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등 직전 극적으로 살아남았으나 강원은 2023시즌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시즌을 종료했다. 리그 12개 팀 가운데 최저 득점(30득점)을 기록하며 골 가뭄에 시달렸다. 이에 더해 공격 핵심 자원이었던 양현준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해외로 떠났으며 김대원은 다가오는 2024시즌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김천 상무로 떠나게 된다.
이에 더해 리그 최다 패배 3위(16패)를 기록한 강원은 2019시즌 기록한 16패 이후 최다 패배 기록과 동률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러한 아쉬운 결과물에도 불구하고 강원이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탄탄한 수비력이었다. 리그 41실점을 기록한 강원은 전북-광주-포항에 이어 리그 최소 실점 3위를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고 강등 싸움의 분수령이 됐던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5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공격력을 틀어막았으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김포의 역습 축구를 제어하며 2경기 1실점으로 마무리하며 간신히 생존에 성공했다.
아쉬웠던 성적에도 불구하고 강원 FC를 찾는 홈 경기장 관중 수는 대폭 증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총관중 3만 8973명과 평균 관중 수에서 2165명을 기록했던 강원은 올해 약 215%가 증가한 총 12만 277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으며 평균 관중 수는 198% 증가한 6461명이 찾아오며 흥행을 기록했다. 극적 잔류에 성공한 강원은 사간도스(일본)-울산 HD-세레소 오사카(일본)-무앙통(태국)-제프 UTD(일본)를 거치며 감독 생활을 이어온 베테랑 윤정환 감독과 함께 다음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쉬웠던 2023시즌을 뒤로하고 새로운 선장의 지휘 아래 새 시대에 도래한 강원 FC다. 풍부한 경력을 가진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강원은 다가오는 2024시즌 K리그 1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이게 될까. 강원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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