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서]한은 "비은행 건전성, 부동산에 휘둘릴 수도…조달리스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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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부동산가격 변동이 건전성에 지나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행의 기업대출 중 건설업·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47.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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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기업대출 건설·부동산업 비중 절반 육박
내년 상반기 예금 만기 집중…조달 안정성 제고해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부동산가격 변동이 건전성에 지나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행의 기업대출 중 건설업·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47.4%에 달한다.
비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2019년 말 151조원에서 올해 3분기 말 323조9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중 건설업·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은행의 경우 24%인데, 비은행의 경우 그 두 배에 육박한다.
3분기 말 주택담보대출·비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은행의 비중도 각각 21.6%, 34.9%로 2020년 1분기 말 대비 2.4%포인트, 1.6%포인트 늘었다.
한은은 "부동산업 등 특정 업종으로 대출이 쏠리는 것은 자금의 한계생산성을 낮추고 예금취급기관의 건전성이 부동산가격 변동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비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34조4000억원)이 단기간에 급증하며 대손충당금(24조5000억원)을 상회하고 있어 추가적인 손실흡수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한은의 평가다.
특히 내년 상반기 예금 만기가 집중되는 만큼 자금조달 안정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 전체 예수금(기한부예금 기준)은 은행이 분기 평균 251조원으로 최근 3년 상반기 분기 평균(204조원) 대비 23%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상호금융은 같은 기간 44.2% 늘어나 은행의 절반 수준인 125조원으로 추정된다.
금리 상승기에 수신 경쟁으로 예금 중 비은행 비중은 2021년 1분기 41.4%에서 올해 1분기에는 55%까지 늘어난 바 있다. 예금취급기관 전체 저축성수신에서 비은행 비중도 꾸준히 상승해 올해 3분기 34.8%를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 비은행 중심으로 급상승비은행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 지연과 상업용 부동산 공급확대, 소비패턴 변화, 금리상승 등에 기인한 시장 부진의 영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9월 0.2%로 2017년 이후 매우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비은행은 연체율이 빠르게 올라 4.4%를 기록했다.
한은은 "유형별로는 오피스보다는 물류센터 및 상가를 중심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비은행금융기관의 고 LTV(담보인정비율)대출 규모가 과거보다 늘었고, 지난해 이후 임대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부실 위험은 과거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의 단위면적(㎡)당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3분기 기준 586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고점(621만원) 대비 5.6% 하락했으며, 거래량도 5만800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줄어들었다.
금융권 전반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은 편이나, 향후 상업용 부동산 초과 공급상태가 지속되고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등 관련 대출 부실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는 등 금융기관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한은은 "자금운용 측면에서는 일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많은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부동산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부실자산 상·매각 등을 통한 관리에 소극적으로 임할 경우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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