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서]주택구입 목적 가계대출 늘어나…취약차주 중심 연체율 지속 상승 전망

박유진 2023. 12. 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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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이후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주택구입을 위한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체율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취약차주 비중이 올해 3분기 말 대출잔액 기준 5.2%로 크지 않아 금융기관들이 연체율 상승에 관해 관리할 수 있을 거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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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생계자금 용도 비중은 축소
취약차주 이자부담비율, 比취약차주의 2배

올해 4월 이후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주택구입을 위한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늘어난 가계대출은 주로 주택구입을 위한 자금수요 때문이었다. 자금용도별 비중을 보면, 주택구입 용도가 1~3월 중(41.3%)에 비해 4~10월 중 46.9%로 늘어난 반면 생계자금 용도 비중은 같은 기간 26.7%에서 21.3%로 축소됐다.

이에 가계 취약부문의 부실위험이 누증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 취약차주의 이자부담비율(연간 이자지급액/연간 소득)은 비취약차주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취약차주의 이자부담비율은 20.7%인 반면 비취약차주는 11.8% 수준이었다.

한은은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화될 경우 기존 차주들의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나면서 취약가계 대출의 신용리스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가계 이자부담비율은 1년(4분기) 후 가계대출 연체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취약차주 비중이 올해 3분기 말 대출잔액 기준 5.2%로 크지 않아 금융기관들이 연체율 상승에 관해 관리할 수 있을 거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LTV(담보인정비율) 규제 상한이 인상 조정됨에 따라 가계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LTV 비율은 은행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상호금융 기준)의 가계 주담대 평균 LTV 비율은 각각 44.8%, 56.8%로 1분기 말(42.4%, 56.6%)에 비해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의 차주 특성별·업권별 추이./자료=한국은행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과거에 비해 크지 않고, 연체율이 장기평균 수준에 비해 낮은 데다 주담대 LTV 비율이 여전히 양호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로 인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이 저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과도한 수준의 가계부채는 소비여력 축소를 통해 성장을 저해하는 한편 금융시스템의 취약성도 높일 우려가 있는 만큼, DSR(총부채상환원리금상환 비율) 규제 정착 등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 폭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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